[백기자의 말말말] 파나소닉의 부활
[백기자의 말말말] 파나소닉의 부활
  • 백성진 기자
  • 승인 2014.09.1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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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영원한 라이벌...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항상 비교되고 있으며 실제로 모든 곳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다. 역사 문화 산업 등 어떤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산업, 금융 등 일본과 경쟁하거나 앞서거나 따라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연재형식으로 한번씩 짚어보고자 한다.

그 첫회로 대한민국의 상징인 전자업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014년 현재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일본을 벤치마킹하면서 무럭무럭 자나랐고 현재는 소니, 파나소닉, 산요 등 전설적인 일본 전자업체를 낭떠러지로 밀어붙일만큼 크게 성장을 했다.

기나긴 싸움 속에서 사실상 대한민국이 압승했다라고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의 가파른 성장 속에서 이젠 우리가 일본처럼 쫓기고 신세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파산 직전까지 갔던 파나소니의 변신은 많은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전자업체 대부분이 B2B를 주력으로 업종 형태를 전환하는 듯 하다. 그 중 파나소닉은 가장 돋보이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끝에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고 이익률 개선과 함께 부채 축소해도 성공했다. 당분간은 현재의 이익 구조 유지를 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으며 2014년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14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수익성이 낮은 플라즈마 TV나 스마트폰 같은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쓰가 가즈히로 CEO의 과감한 개혁의 성공의 결과로 지금의 파나소닉은 2018년까지 매출 10조엔 달성을 목표로 할정도로 무기력하며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만 급급했던 몇년 전과는 다르게 미래를 낙관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만큼 예전의 당당한 파나소닉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파나소닉의 변화가 보인 시점은 유럽에서 개최된 가전박람회에 등장한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 S”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전박람회에 등장한 미국의 전기자동차는 파나소닉이 단독으로 공급하는 리튬이온배터리 팩을 장착하고 있으며 한번 충전으로 502km를 주행하고 제로백이 4.4초일정도로 스포츠세단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하지 않은 가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파나소닉은 강점이 단점이 될 시점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자동차 부품분야, 신기술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체질 개선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네바다주에 건설을 계획 중이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기지인 기가 팩토리에는 50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했느네 파나소식은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에 테슬라 모터스에 2017년까지 리튬이온베터리 20억셀을 공급한는 계약을 체결했다.

파나소닉은 기가 팩토리의 설비를 담당할 예정이며 기가 팩토리가 완공되며 세계 최대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기지로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출하량보다 많은 물량을 생산해서 배터리 가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모터스와 파나소닉의 동맹은 삼성과 LG가 제조하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자신의 적인 삼성과 LG를 견제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탄탄한 위치를 견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파나소닉이 리튬이온배터리 업계의 다크호수로 부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2차 전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던 산요전기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파나소닉은 백색가전 사업을 하이얼에 매각하고 확보한 현금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 투입하여 2018년까지 리튬이온배터리의 매출 규모를 현재의 10배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20%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으로 내건 것이다.

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파나소닉은 리튬이온배터리 생산기지인 스미노 공장을 준공했으며 공장이 풀가동되며 리튬이온배터리를 연간 6억개씩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리라는 전망과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 속에서 리튬이온배터리의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260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원천기술력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조 기지는 파나소식의 미래는 분명히 호재이며 긍정적이다.

현재 파나소닉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거래를 차례로 성사시키며 차량용 부품을 대량납품을 하고 있다. B2B의 노하우를 가지고 B2C로 주력 사업의 방향을 선회한 파나소닉은 리튬이온배터리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이나 카메라 모듈, 후방가지 센서와 같은 24종의 차량용 제품을 생산, 판매를 하며 100억 달러가 넘는 기록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백색가전이나 스마트폰처럼 경쟁이 심하고 채산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진입장벅이 높고 경쟁이 심하지 않은 분야에 주력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한국으로 대표되는 신흥 전자 강국들의 가격 공세에 당하기만 하던 일본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의 선택이기도 하다.

소니가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과 복합 문화 산업에 주력하고 히타치가 TV사업을 매각하고 철도 사업을 강화하고 NEC가 항공우주산업에 진출하여 인공위성 전용공장을 만들고 있는 것과 같다.

한국의 끈질긴 추격 속에 주력 시장 대부분을 잃고 벼랑 끝에 섯던 파나소닉은 리튬이온배터리를 필두로 차량용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아서 새롭게 비상하기 위한 날개짓을 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부활은 중국의 강력한 추격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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