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500대기업의 평균 나이가 30대로 접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사진)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나이는 31.8세로 장년기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설립 20년 미만인 청년기업은 전체의 3분의 1에 그쳤다. 청년기업의 63%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분할, 또는 신설회사였고 순수 창업은 12%에 불과했다.

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설립연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31.8년으로 10년 전 26.9년보다 4.9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대표기업들의 연령층이 10년 만에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간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분포한 연령대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으로 현대글로비스(13년), 홈플러스(15년), LG생활건강(13년) 등 108개 기업이었으며, 설립 10년 미만인 기업은 56곳으로 설립 20년이 안 된 청년 기업은 총 164곳이었다.

청년 기업은 SK이노베이션(7년), 삼성디스플레이(2년) 등 대기업 그룹이 분할·설립한 곳이 104곳(63.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대기업들이 새 업종 진출과 변신을 위한 노력을 비교적 활발히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순수 창업은 네이버(15년), 엔씨소프트(17년), 파트론(11년) 등 19곳(11.6%)에 그쳤다. 나머지는 외국계(13.4%), 공기업(8.5%), 인수·합작(3%) 등이었다.

40∼50년된 기업도 88곳(17.6%)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45년), 현대자동차(47년), 포스코(46년), 현대중공업(41년), GS칼텍스(47년), 롯데쇼핑[023530](44년) 등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이어 20∼30년(79곳), 30∼40년(75곳), 10년 미만(56곳), 50∼60년(54곳), 60∼70년(30곳) 순이었으며, 설립된 지 50∼60년 된 기업은 삼성생명보험(57년), 국민은행(51년), 현대오일뱅크(50년) 등이었고 60∼70년 된 곳도 한화생명보험(68년), 현대제철[004020](61년), 제일모직(60년) 등이 있었다.

장수 기업은 10곳으로 전체의 2%였다. 1899년 설립된 우리은행이 115년, 메리츠화재해상보험(92년)이 90년 이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88년)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5년), CJ대한통운(84년), 두산(81년)이 설립 80년 이상이었고, 삼성물산(76년), 대림산업(75년), 신한은행(71년), 기아자동차[000270](70년)는 70년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