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공기 지연 등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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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에 의해 일제히 하락됐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AA+’에서 ‘AA’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AA’에서 ‘AA-’로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지난 8월 이들 3개 업체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이날 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고 지난달에는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지난 3분기 실적 부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1조9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의 3분기 손실 폭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며 “해운업의 높은 선박보유량 부담과 조선업 내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상선 시장의 침체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신평은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과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돼 신용등급 조정을 고려했다”며 “향후 실적에서 개선 요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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