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반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반발'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2.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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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서 ‘연장’내용 반발…유로그룹 강경 모드
유로그룹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이 그리스 측 반발로 중단됐다. 그리스는 공동성명서의 ‘연장’이라는 내용에 반발했고, 유로그룹은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 연장에 관한 회의를 열었으나 그리스 측의 반발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지난 11일 긴급회의에서 그리스가 공동성명서의 '연장' 문구에 반발해 합의를 번복한 것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그리스는 성명서의 문구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채권단의 주축인 유로그룹은 그리스 새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고 언명한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20일에 회의를 열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이에 대해 그리스 측이 반발한 것이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회의가 중단된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20일에 유로그룹 회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널드 터스크 상임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EU 정상회의를 소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며 “20일 회의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리스가 새로운 구제금융을 요청하더라도 자금과 지원조건이 함께 요구될 것”이라며 현행 구제금융의 연장이 유일한 선택지임을 강조했다.

그리스는 오는 28일에 끝나는 EU 측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으며, 최악의 상황에는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와 채권단이 각각 제시한 협상안의 내용은 사실상 차이가 없고, 정치적 동기로 '연장'의 대상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보여 타결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채권단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가운데 IMF의 구제금융은 내년 3월까지 예정돼 있어 IMF의 지원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IMF도 EU 측과 협력하기 때문에 연장을 신청하지 않으면 분할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신청하고 현행 프로그램의 이행을 약속하면 우리는 협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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