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의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증권금융은 할인 어음 매입 및 일중 자금 지원한도를 대폭 증액할 예정이며, 증권사에 대한 장기대출을 확대하고 증권사 등 국내 투자자 보유 외화 증권을 적격 담보로 인정하는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5일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경영계획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간담회에서 “올해 증권사의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며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 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할인 어음 매입 및 일중 자금 지원한도를 당분간 대폭 증액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콜 시장 개편에 따라 이달 초부터 국고채 전문딜러와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는 초단기 자금시장인 콜시장 참여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게 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콜차입이 막히면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증권금융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현재 1조5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제한돼 있는 일중 자금 지원과 할인 어음 매입 한도를 2조5000억원과 2조8000억원으로 1조원씩 늘릴 계획이다.

박 사장은 “특히, 콜 차입이 전면 제한된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서는 할인 어음을 최대 6000억원까지 우선 매입할 것”이라며 “일중 자금지원 대상도 전 증권사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장기자금 조달 지원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금융은 증권사에 대한 장기대출을 확대하고, 증권사 등 국내 투자자 보유 외화 증권을 적격 담보로 인정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우선 투자등급이 있는 거주자 외환증권(KP물)에 대한 담보 대출을 시행하고, 단계적으로 비거주자 발행 외화 증권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증권사가 보유한 한국거래소 주식의 감정가를 현실화해 담보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금융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우리사주제도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제반 업무를 종합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우리사주종합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해 온라인 강의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업원 수가 50인 이하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조합 설립, 주식 취득·관리 등의 조합운영 사무를 무상으로 대행한다.

이외에도 대부분 비상장 주식인 우리사주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거래지원 플랫폼’과 ‘대여 플랫폼’도 구상 중이며, 우리사주 매입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 저축상품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은 민간연기금 투자풀 사무국으로 선정된 데 따른 자금관리 체계 방식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달 중 외부 전문가 4~6명으로 투자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4~5월 중에 주간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이에 따라 6월부터는 주간운용사와 함께 60여개 공제회, 321개 사립대학, 1431개 사내복지기금 등 중소형 연기금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