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증감액, 조원) (제공=한국은행)

비수기라 불리는 1월의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시중 은행과 저축은행·상호신용금고 등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7000억원이 늘어난 74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은행·비은행의 1월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가계대출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3조4000억원, 3조6000억원이 감소하고 지난해에도 2조원이 줄었다.

1월은 항상 가계대출이 줄어들어 왔으나 부동산 구제안화와 저금리에 따른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증가를 이끌었다.

1월 중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이며 주택경기가 좋았던 2007년 1월의 7만8798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런 현상은 ‘전세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임차인들이 주택을 구입하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은행·비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 늘어난 462조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 증가했고, 비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중 일부가 은행권으로 이동하면서 오히려 1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 잔액은 284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4000억원, 비수도권이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2000억원), 경북(1000억원), 충북(1000억원) 등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