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가계 빚 ‘증가세’ 주도
주택담보대출, 가계 빚 ‘증가세’ 주도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3.11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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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한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 겹쳐
▲ 가계대출(기간중 말잔 증감, 조원) (제공=한국은행)

한달전보다 3조7000억원 증가
6년만에 역대 최대 기록 달성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2월 중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월 중 가계의 은행 대출이 한달전보다 3조7000억원이나 증가, 6년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깨뜨렸다. 특히 가계의 은행 빚 증가세를 주도해온 주택담보대출은 예년 2월 평균치의 3배를 넘어서는 규모로 급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6조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집계가 개시된 2008년 이래 2월 중 최대 증가폭으로 종전 최대인 2009년 2월의 2조6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주택거래 호조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예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면서 실제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월 한달 동안 4조2000억원이 늘어난 41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월 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대 증가폭으로, 종전 최대인 2009년 2월의 3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예년 2월 중 평균 증가폭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작년 8월부터 가계 빚 증가세를 주도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비수기로 불리며 가계대출이 줄어들던 현상과는 반대로 가계 빚은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로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과는 반대로 가계 은행 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151조5000억원)은 설 상여금 등에 힘입어 6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전월 대비 4조8000억원이 늘어난 688조4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줄었으나 중소기업 대출이 설 자금 수요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확대 노력으로 4조9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회사채는 만기도래 물량이 5조원에 달하며 1조7000억원 순상환됐고, 기업어음(CP)은 2조4000억원이 순발행됐다.

2월말 은행 수신 잔액(1282조6000억원)은 전달 대비 10조3000억원(정책금융공사채의 은행채 편입효과 제외 기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기예금이 예대율 규제 완화로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이 약화되면서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7조7000억원 줄었으나, 설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된 수시입출식예금이 18조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407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11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월간 증가폭이 전월 12조3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둔화했지만 일부 연기금 자금이 유입된 채권형펀와 신종펀드는 각각 3조6000억원이 증가한 4조1000억원과 4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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