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준금리 인하 놓고 ‘정치 쟁점화’
여야, 기준금리 인하 놓고 ‘정치 쟁점화’
  • 고진현 기자·허지연 인턴 기자
  • 승인 2015.03.12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경제회복 활력소”…새정치 “가계부채·전세난 가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여야가 12일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충돌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0.25% 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사상 처음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렸다.

새누리당은 금리인하를 경제 회복과 수출의 활력소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금리인하가 가계부채와 전세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고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환율전쟁에 들어간 것을 우리만 외면할 수 없다. 환율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면서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수출경쟁력을 위해 그 방법(금리인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서 11일에는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만 거꾸로 갈 수는 없다. 시장과 실물경제의 흐름에 부응하는 금융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통화당국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은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최근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강화시키고, 저물가 완화에 도움이 되며, 가계대출 이자부담에 시달리는 서민 부담을 더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결단을 내린 만큼 경제회복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새정치연합은 기준금리 인하가 정부·여당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며 한은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지적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여당 대표가 금리인하를 말하자마자 한국은행이 깜짝 결정을 한 것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금리인하가 자칫 가계부채를 늘린다거나 풀리는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전·월세가격을 크게 올려 중산층과 서민 주거난을 더욱 가중할 우려가 있다"며 관련 대책 마련과 서민금융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금리인하로 가계부채 증가와 전·월세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빚내서 집사라'는 식의 땜질식 조치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실질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