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럼타워 삼성생명에 매각…경영 사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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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5년 만에 또다시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인 가운데, 경영사정 악화로 결국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는 4200억원으로 정해졌다.
이번 매각은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현재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차입구조를 조금이나마 풀기 위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4일 동국제강은 이날 삼성생명과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4년 기준 3406억원이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012년 2조3094억원에서 지난해 3조7186원으로 1조원 넘게 급증했다.
동국제강은 현재 철강 업황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매출액 6조685억원, 영업손실 204억원, 당기순손실 292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대금은 회사채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을 매각한 뒤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탄탄한 경영을 유지해 오다 3년 전인 2012년부터 철강 경기가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해 재무적 유연성을 키웠다.
페럼타워 매각설이 돈 것은 지난해부터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일단 사옥 매각 없이 경영을 호전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고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며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으로 연산 1000만t 이상의 철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새 출발을 했다.
한편 검찰은 현재 장세주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동국제강 경영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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