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 공장 가동 중단…왜?
한국도자기, 공장 가동 중단…왜?
  • 정경원 기자
  • 승인 2015.07.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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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 실패 이어 경영권 분쟁도
국내 도자기 브랜드 1위를 달려온 한국도자기가 최근 큰 위기를 맞았다. 창사이래 72년만에 처음으로 공장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7월 한달간 충북 청주 공장 가동중단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유급휴가에 들어갔고, 상당수 일부 임원급 간부들은 이미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지난 5년(2010~2014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난 2013년, 2014년 연속적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적자를 내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었고, 영업손실 75억원 순손실 10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 113.5%, 196.3%씩 손실규모를 늘렸다.

이와 함께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도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82%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5%이다.

이처럼 회사 재정이 어려워진데에는 먼저 계속되는 내수불황과 저가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통과 프리미엄 유럽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실패했다는데 원인이 있다.

또 도자기도 의류 SPA(제조·유통 일괄화)처럼 싸게 사서 짧게 소비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도자기는 줄곧 고급화 전략만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으론 한국도자기의 오너 일가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점도 경쟁력을 깎아내린 원인으로 거론됐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의 동생인 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2004년 김 회장의 장남인 김영신 사장이 회사를 물려받아 2005년 한국도자기의 인도네시아공장을 가지고 분사해 ‘젠(ZEN)한국’을 세웠다. 젠한국은 젊은층을 상대로 1~2인 세트를 개발하고 매장을 늘려 한국도자기와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정황에 대해 한국도자기 측은 "공장의 기계가 많이 노후화된 상태로 보수기간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내수 불황으로 인한 손실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표명했다.

한편 회사측에서는 7월 한달 간 잠정 중단한다고 했으나, 재가동시기가 8월이 될지 9월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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