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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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의원총회 사퇴 권고 추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 의원총회의 사퇴 권고 추인을 받아들여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국회법 개정안 논란을 야기한 유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의 입장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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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신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계의 거센 사퇴 요구와 관련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주간 저희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면서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치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그는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며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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