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운항정보관리시스템이 감사원이 실시한 모의 해킹에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 2∼4월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와 그 산하 기관을 상대로‘국가통합교통정보체계 구축 및 활용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 내 보안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모의 해킹을 시도한 결과 외부 이메일을 통해 공항 내부에 침투한 뒤 운항정보관리시스템까지 침투했다.

운항정보관리시스템은 항공기 이착륙과 입출국 게이트, 짐을 찾는 곳 등 전광판에 반영되는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시스템으로 관리자 권한이 이번 해킹을 통해 탈취된 것이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가 개발한 인터넷 체크인 시스템 역시 시범 운용기간 동안 저장된 승객들의 여권번호가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외부 협력업체에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국가정보원은 인천국제공항에 보안 최고등급을 부여해 국정원의 보안시스템 평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확인 결과 여권 정보의 외부 유출은 없었다"며 "이후 보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