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국감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시종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해맑게 웃는 등 각종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YTN 캡쳐)

10대 재벌총수로는 처음으로 국감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시종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각종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는 단호히 답변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은 17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신 회장은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지적하신 부분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등 내내 깍듯한 경어체를 사용했다.

신 회장의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 “‘왕자의 난’이 끝났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생길 소지는 없나”라고 묻자,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하게 답했다.

이어 광윤사·L투자 회사에 대한 투명한 공개요구와 호텔롯데의 상장과 관련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 회장은 또 "광윤사·L투자 회사 주요 주주 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며, 올해 연말까지는 문제가 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80%까지 해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장을 완료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계획에 대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승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광윤사와 롯데호텔 투자 현황을 정리하고 갈 것이냐가 문제가 된다. 한국기업이라고 확실히 말했는데 국민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조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신 회장은 "지적하신 부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밝히고, 앞서 “다시 한 번 올 상반기 롯데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사태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또 신 회장은 김 의원이 경영권 싸움으로 온 국민이 실망했다고 비판하며 국민들과 롯데 임직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자 "이번 가족 간 일로 우리 국민한테, 직원들게 심려준 점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그는 경영권 싸움을 일이키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라는 당부의 말에 명심하겠다고 성실히 답하는 차분함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