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면세점 특허 수성 '올인'
신동빈 롯데 회장, 면세점 특허 수성 '올인'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5.10.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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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면세점 비전과 상생 계획 등 청사진 제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월 운영 특허가 종료시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의 수성을 앞두고 특허 유치전을 지휘한다.

10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2일 오전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논란이 됐던 롯데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며 재점화되고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민에 잠겼다.

그간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통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친일 기업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대기업 총수로서 신 회장이 사상에 없던 이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동안 제기됐던 ‘왕자의 난’과 ‘지배 구조 투명성’ 등에 대한 의혹에 관해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또다시 형제간의 법적 다툼이 불가피해지면서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지난 8일 신 전 부회장의 법적 대응과 관련해 입장 자료를 내고 “롯데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신 회장은 오는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ㆍ잠실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해 그룹 총수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현장에서 특허 유치전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매출이 2조6000억원에 이르는 반면,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이익의 80% 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회장이라고 마냥 앉아서 지켜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12일 인천 운서동 통합 물류센터서 열리는 ‘상생 2020’ 비전 선포식에 신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 관심이 쏠린다.

이 계획의 주요 핵심은 향후 5년간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과 말미암아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해 투자에 공을 들이겠다는 취지이다.

자칫 소송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반 롯데’ 정서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인만큼 신 회장 자신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또 이 자리에서 향후 면세점 비전과 상생 계획 등 면세점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할 방안이다. 신 회장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수성에 올인하는 이유는 2곳 가운데 1곳이라도 뺏길 경우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에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도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고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면세점 특허 유치와 관한 신 회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외 활동은 지난 7월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낼 당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관측이다.

이 사장은 7월 9일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서 주최된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기업 PT 장소서 떡 상자를 손수 들고 나와 PT를 앞둔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사) 공동 대표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차정호 부사장(호텔신라 면세사업본부장)을 격려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아울러 6월 30일 중국 베이징서 8시간동안 중국 주요 여행사와 외교부 관계자등을 만나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 담당 계열사간의 관계를 고려시 신 회장의 활동이 더 이례적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부진 사장은 면세점 사업 주체인 호텔신라의 수장이지만, 신 회장 경우 그룹 총수임에도 한 계열사인 롯데면세점 유치에 나선다는 뜻이 롯데면세점 수성이 롯데그룹 입장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중 심사가 진행돼며 최종 면세사업자는 11월 중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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