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한킴벌리 “시니어 일자리, ‘공유가치창출’에서 답을 찾다”
[기획] 유한킴벌리 “시니어 일자리, ‘공유가치창출’에서 답을 찾다”
  • 김바울 기자
  • 승인 2015.10.2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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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로서 역할, 여건 마련 시급…‘시니어가 자원이다’
▲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과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시니어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의 좋은 사례를 제시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 모습.


고령화 시대를 맞아 늘어가는 시니어의 인구학적 비중만큼, 시니어가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최규복)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과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시니어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경영의 좋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CSV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창출한다’는 공유가치창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득과 소비 주체
‘경제 파이’늘려야


고령사회의 시니어들에게는 무엇보다 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시니어에게 적합한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하다. 시니어 일자리는 시니어가 생산가능 인구로 편입되면서 소득과 소비의 주체가 되어 ‘경제 파이’를 늘리고, 심지어 국가 경제 전체의 파이를 늘림으로써 청년 일자리까지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 등 유관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령화를 이끌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산업발전의 경험과 자산을 갖고 있는 새로운 경제 주체이기도 하다.

유한킴벌리는 2012년부터 시니어사업에 관심은 있지만 제품개발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 소셜벤처 등을 발굴, 육성하고 이를 통해 시니어일자리 창출과 시니어산업 육성에 기여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6개의 소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203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새롭게 발굴된 제품과 서비스도 65가지나 된다.


▲ 유한킴벌리의 CSV 경영(위쪽) 개요와 OECD 주요국가 중 빠른 고령화 속도(단위:배)



시니어 제품 고객 상담사(사례1)

20, 30대 젊은이들이 주로 근무하는 전화 상담센터 한쪽에, 유독 나이가 지긋한 시니어 사원들이 모여 있다. 유한킴벌리가 요실금을 위한 생활용품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를 판매하는 전화 상담사로 시니어 사원을 고용했다.

주 고객층인 시니어들을 상대로 젊은이들에게는 없는 인생의 경험과 시니어라는 동질감을 주기 때문에 시니어 소비자들로부터의 반응이 좋다.

처음엔 나이 든 노인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던 의구심이 오히려 함께 일하면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젊은 직원들이 칭찬한다.

정경자 시니어 상담사는 “직장에서 은퇴한 것은 사회에서 은퇴한 것이 아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니어 작가(사례2)

시니어를 위한 패션돋보기를 생산, 판매하는 ‘이플루비’ 회사의 시니어 디자이너이자 아마추어 그림 작가인 엄남순씨가 제작한 미술작품이 젊은 금속공예가인 딸의 손길을 거쳐 시니어를 위한 돋보기 제품으로 완성된다.

이들 미술작품들은 목걸이형, 문진형, 행커치프형, 접이식 브로치형 등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 되어 있어 평소엔 패션소품으로 사용하다가 돋보기가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다.

미술관과 편집숍 등 오프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최근엔 오픈마켓과 온라인몰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으며, 유명백화점 팝업스토어까지 진출하고 있다.

마이클포터 교수, '공유가치창출경영'

유한킴벌리는 중소제조업체, 사회적기업, 개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회사도 성장하면서 유관산업을 육성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는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포터 교수가 주창하고 있는 CSV개념을 경영에 도입했다. 세계적 석학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포터 교수는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해법으로 CSV를 제시하고, 그동안 기업 이윤을 통한 기부나 사회기여를 강조하던 CSR(사회공헌)은 여전히 유용하지만, 기업이 가진 강점과 자원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다 광범하게 발휘할 수 있는 CSV로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마이클포터 교수는 CSV가 보다 고차원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하면서 기업이 빈곤, 환경, 물, 에너지, 저개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하는 사회문제에 주목하고, 소기업 발굴과 시니어일자리, 그리고 회사의 시니어비즈니스를 연계해 CSV를 실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니어가 자원이다’ 캠페인 시즌2
일자리 창출의 실제 사례…일반인을 모델로

유한킴벌리는 최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의 실제 사례가 되고 있는 일반인을 모델로 한 ‘시니어가 자원입니다’ 캠페인 시즌 2를 선보이며,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제안하고 있다.

캠페인 시즌 1을 통해 우리 사회가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는 소중한 자원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유한킴벌리는 캠페인 시즌 2를 통해 ‘시니어산업 육성’과 ‘시니어와의 시너지’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를 키우고, 일자리도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캠페인 시즌 2에서는 유한킴벌리가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육성한 시니어 소기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액티브시니어들이 직접 참여해 메시지 전달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니어가 자원입니다’ 캠페인 참여자 중 2명은 실제로 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시니어이다.

보청기 개발에 참여한 고엘바이오의 ‘전창’ 시니어 역시 과거 음향기술자로 일하면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살려,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존 보청기와는 달리 피부를 통해 소리를 전달함으로써 고도 난청문제까지 해결한 새로운 보청기 개발에 성공한 사례이다.

패션돋보기를 만드는 이플루비의 ‘엄남순’ 시니어의 경우, 시니어들이 돋보기 사용을 꺼리는 것에 착안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쥬얼리 돋보기 개발을 제안하고, 디자인 개발까지 참여하고 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시니어가 자원입니다’ 캠페인 시즌 2는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시니어들의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새로운 일에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는 일자리 창출과 고령사회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해 고령화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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