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해양플랜트 손실 총 10조원 넘어
조선 ‘빅3’ 해양플랜트 손실 총 10조원 넘어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5.10.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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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기조 석유 메이저들 발주 미뤄… 내년부터 실적 개선 전망
조선 ‘빅3’가 올해도 해양플랜트 악화로 인해 10조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향상에 발목이 잡혔다.

27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지난 2010년부터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8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3조2400여억원, 대우조선이 3조여원, 삼성중공업이 2조여원을 손해봤다.

이러한 원인에는 저유가 기조로 돌아선 석유시장 탓에 석유 메이저들이 플랜트 발주를 미뤄 국내 조선업계는 시황부진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내년부터는 점차 해양플랜트 실적 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에 1조1000여억원, 3분기에 1조9000여억원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에 5000여억원, 올해 2분기에 1조5000여억원을 털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에만 3조여원의 손실을 추가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 현대중공업에서 6000여억원, 대우조선에서 3~4분기에 1조5000억~2조원의 해양플랜트 손실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에만 해양플랜트 부문 공정 지연 등으로 인해 678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 시추선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해 추가 대금을 달라며 중재 절차까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중공업은 사업 구조조정 비용 증가로 영업 손실 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침에 따라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은 73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대우조선은 선주사가 중도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아 선주 측의 계약 불이행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의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척당 평균 10개월~1년가량 지연되면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011년 송가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000억 원에 수주했지만 송가의 기본설계 오류 등으로 작업 기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최근 영국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중재를 신청했을 정도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주 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분기 3조원 적자에 이어 1조원이 넘는 손실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 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기가 지연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었던 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1기의 인도 시기를 2017년 6월로 연기했다.

이에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양 시추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 업체 측의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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