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년 5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역내경제 통합 및 교역 확대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3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동아시아 3국의 역내 교역비중이 22%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역내 교역 비중은 각각 67%, 40%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3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협정으로 타결될 필요가 있다"며 ”3국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또 "이번 회의는 11월1일 있을 한·중·일 정상회담을 사전 점검하는 성격도 가지고 있다"며 "오늘 회의가 3국간 경제협력을 위해 내실 있는 회의가 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날 일본 대표로 참석한 하야시 모토오 경제산업대신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대략적 합의를 이뤘지만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아시아 자유무역권 형상을 위한 전제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아시아 무역권을 형성하게 됐다"며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3국이 협력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TA에서 충분히 대응 못하는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해야 하는데 특히 물류 통관을 포함한 공급망 연결 강화는 3국 경제 생산성을 올리고 역내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위
해 중요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중산(鍾山) 중국 국제무역협상대표(장관급)는 “세계 경제는 경제위기 이후 여러 조정을 거쳐 경제통합이 심화되고 있다"며 "3국 또한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RCEP 등 다자간 협상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한·중·일 투자협정이 체결된 이후로 FTA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중국 옛날에 문화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하기에 협력을 해야 하는데 이런 문화적 저력과 지역간 근접성을 이융해 노력해 나가길 촉구한다”며 “오늘 앉은 자리 배치와 마찬가지로 삼각형의 한 변이 모두 하모니를 안정적 구도로 이루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협력이 더 밀접해질수록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장관과 하야시 대신은 오후 2시부터 한일 경제통상장관회담을 따로 갖기로 했다. 과거사 문제로 정치적 갈등을 빚어 온 만큼 양국간 협력을 이끌기 위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