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점포 '현지화제도' 전면 개선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제도' 전면 개선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11.19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미국 진출시 종합등급 ‘강등’…특정국가 진출시 ‘상향조정’
내년부터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몇몇 국가에만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중국이나 미국에 진출하는 은행은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평가'에서 종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고, 반대로 특정국가에 최초로 진출하면 등급이 한 단계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부터 매 반기별로 실시하고 있는 현지화평가 제도를 전면 개선해 내년 상반기 평가부터 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금융개혁회의에서는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 지원 방안’의 하나로 ‘현지화평가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감원은 평가방식 및 평가지표를 개선하고, 현지화평가를 은행 해외진출과 관련된 컨설팅 및 의견수렴 창구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은행의 해외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개편안을 보면 우선 획일적인 평가방식을 개선해 본점 관련 정성평가인 글로벌 업무역량 비중을 10%에서 20%로 확대하고, 반면에 계량평가 위주의 해외점포 비중은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초국적화지수는 개별 해외점포의 특성과 상관없이 은행 전체의 국제화 수준을 반영한다는 점을 들어 평가비중을 20%에서 30%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해외점포에 대한 평기비중은 70%에서 50%로 축소되고, 본점 평가비중은 30%에서 50%로 증가하게 된다.

다만, 평가대상 해외점포가 2개 이하인 은행은 본점의 해외점포 전담 조직 및 현지직원 OJT프로그램 운영 여부 등이 글로벌 업무역량 평가에서 은행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글로벌 업무역량을 생략하고, 해당은행 타 평가지표의 평균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평가지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점포의 차입여건, 글로벌 시장금리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고 ‘현지화’와 관련성이 낮은 현지차입금비율은 해외점포 계량평가 지표에서 제외된다. 대신 수년간 50%대에 머무르고 있는 현지예수금비율 비중을 확대해 예수금 확대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대신 일반직원에 비해 간부급 현지직원의 해외점포 현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현지간부직원 비율을 신설(해외점포 비중의 10%)하고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평가 성격이 유사한 현지직원비율 평가 비중은 20%에서 10%로 줄어든다.

현지자금운용비율 산출시에는 현지예치금은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예치금의 경우 유휴자금을 타 금융회사에 ‘잠시 맡기는 것’으로 거래상대방이 현지 금융회사라도 현재화 제고로 보기 곤란하다는 점과 해외점포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유도하기 위해 현지자금운용비율 산정시 제외한다는 것이다.

최근 현지화평가 중심화 경향과 함께 현지화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등급 상승으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됨에 따라, 현행 5등급으로 나눠진 등급 구간은 15등급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국내은행이 많이 진출한 국가에 새로 진출한 은행에 대해선 종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된다. 이는 최근 해외 진출이 특정국가에 집중돼 국내은행 간 현지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 고려됐다.

집중 진출지역 기준은 7개 이상 국내은행이 진출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특정국가에 국내은행 최초로 진출하는 경우, 해당은행의 종합등급에 0.3등급의 가산점을 부여하던 현행 방식을 1단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폭 상향된다.

감독당국이 은행의 해외진출을 강요한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은행별 평가등급은 개별 통지하고 대외적으로는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현지화 평가제도를 컨설팅과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해 은행의 해외 진출을 실질적으로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현지화 평가결과도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종합등급은 작년 하반기와 같은 2등급이었으며, 지표별로는 현지 고객·자금운용비율과 초국적화지수 등 대부분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말 5.5%였던 초국적화지수는 이번에 6.7%까지 급상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