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박 연대 ‘분점‧배제’ 논리 아닌 ‘비전‧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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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27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의 사퇴배경을 놓고 야권 일각에선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제안에 대한 불만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사퇴를 문 대표의 거취와 연관시키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국회 정론관)을 갖고 “제게 맡겨진 혁신과 통합을 위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의 패배, 당원과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 등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그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인 혁신과 통합을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오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에 대해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이들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사퇴 결심과 관련해 최고위원으로서 제가 했던 정치적 소임과 반성,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지금이라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를 만나 담판을 짓고 과연 문·안·박 연대가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통합하겠다는 것인지 비전과 역할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밝히고 당내의 정치적 동의를 구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18일 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 후 “또 다시 최고위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뤄졌다”며 유감을 표명,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 48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문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안철수 전 대표는 당을 위해, 나라를 위해 대승적 결정을 해달라”며 “안 전 대표의 문·안·박 체제 참여가 혁신안 실현의 길이자 당의 단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갈등·대립·충돌을 극복하고 단합하는 길은 여러 갈래일 수 있지만 그 길은 현실적이어야 하고, 구성원 대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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