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공익재단 ‘배임’ 의혹 확산
박삼구 회장 공익재단 ‘배임’ 의혹 확산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1.1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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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금호재단 등 공익법인 주식 고가매입” 제기
금호산업 인수대금 마련 그룹 계열사, 공익재단 동원
금호재단, 금호기업 400억 출자 과정서 273억 손해

금호그룹 “모든 법적 절차 밟은 정상적인 거래” 반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그룹 워크아웃 후 6년 만에 금호산업을 다시 찾으면서 그룹 재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12월 29일 박 회장은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에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고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이와 관련해 인수대금 마련 과정에서 박 회장이 무리하게 계열사 자금을 끌어오고 공익재단에 손해를 입히는 등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배임’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현재 고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가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은 ‘금호산업 주식의 고가 매입’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지난해 10월 비상장기업인 금호기업을 설립하고 이곳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 등에게 인수자금을 투자받았다.

금호산업의 인수대금은 총 7,228억원.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금호기업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금호산업의 지분 50%+1을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주식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붙여 주당 ‘4만1213원’으로 계산했다. 당시 금호산업의 주가가 1만4,8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가격에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금호재단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금호타이어 주식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처분한 대신 투자금 회수가 의문인 금호기업 주식으로 교체한 것”이라며 “금호산업을 지배할 목적으로 설립한 비상장기업인 금호기업에 경영권프리미엄이 더해져 시장가치의 3배가량 되는 고가에 출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금호재단은 지난해 10월 28일 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주식 447만9,562주를 327억원에 매각하고 12월 18일 금호기업에 총 400억원을 출자해 금호기업 주식 40만주(보통주 20만, 우선주 20만)를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호재단은 약 273억원의 매각손실을 봤다는 것이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이다.

또한 그룹 재단의 기부금 수익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금호재단과 죽호학원의 2010년에서 2013년까지의 평균 기부금 수익은 각각 46억원과 19억원이었다. 그런데 금호재단은 2014년에 115억원, 죽호학원은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48억원의 기부금 수익을 올렸다.

이는 모두 그룹 계열사들이 기부금을 더 많이 지급한 것으로 당시 대부분 계열사들은 영업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국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재단을 경유한 계열사 자금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의 인수대금 마련 시 그룹 계열사 자금 동원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재단 및 죽호학원 등이 금호기업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모든 절차를 밟아서 진행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및 학원이 투자한 증권은 보통주가 아닌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상환 및 배당(2%)이 보장된 주식”이라며 “이런 RCPS를 매입한 이유는 만기에 상환이 보장돼 있고, 회사가 잘 되면 배당을 더 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매년 최고 2% 이상의 배당이 보장돼 있어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가 제기한 ‘주식 고가매입’에 대해서는 “금호재단 등이 매입한 것은 금호산업 주식이 아니라 금호기업의 RCPS로, 금호산업의 주가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를 종합할 때 금호재단이나 죽호학원에 절대 불리하거나 피해가 가능 거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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