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원유기초 DLS 1100억원대 ‘손실’
증권사, 원유기초 DLS 1100억원대 ‘손실’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1.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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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용 “평균 13.5% 손실률 기록…제2의 키코사태 발생 우려”
작년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11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량 원금손실로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안긴 제2의 키코 사태가 다시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국회의원(무소속)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유 DLS 발행 및 상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전체 증권사의 원유 DLS 손실액은 1117억원으로, 평균 13.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만기를 맞은 원유 DLS는 발행액을 기준으로 8257억원, 이중 실제 투자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714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에 따르면 증권사별 원유 DLS의 손익률 편차는 매우 컸다. 가장 큰 손실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946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액은 412억원에 그쳐, -56.5%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어 유안타증권(-23.8%), 대신증권(-17.1%), 신한금융투자(-14.4%), 현대증권(-10.2%), KDB대우증권(-7.4%)도 성적이 저조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2.3%), 삼성증권(1.6%), 하나금융투자(1.0%), 한화투자증권(0.7%) 등은 저유가 추세 속에서도 미미하나마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작년 원유 DLS 발행액은 대우증권이 29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1862억원), 대신증권(1215억원), 현대증권(849억원), 신한금융투자(774억원), SK증권(521억원), 하나금융투자(514억원) 순으로 발행됐다.

신 의원은 “이런 가운데 작년 발행된 원유 DLS의 상당수가 올해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어서, 저유가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급락 여파로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부상했지만, 아직 대랑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원유 DLS는 작년에 이미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됐고, 올해 들어서는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최근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대량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화함에 따라 제2의 키코 사태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 당국이 파생 상품 대중화 이면에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원유 DLS는 투자 기간 WTI 등 기준이 되는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그러나 만기가 도래했을 때 국제 유가가 가입 당시의 40∼60% 이하로 내려가면 이론상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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