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종시 독자행보' 주목
김무성, `세종시 독자행보' 주목
  • 윤미숙 기자
  • 승인 2010.02.19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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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과 뜻 다르더라도 소신 세워야겠다 결심"
▲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수정안을 제시한 가운데 18일 오후 박근혜 전 대표가 본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국회를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계인 김무성 의원이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α' 절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원안의 이전 대상인 9부 2처 2청 대신 헌법상·업무상 독립적인 7개 정부 기관을 이전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제시하며 박 전 대표에게 "관성에 젖어 바로 거부하지 마시고 한번쯤 심각한 검토와 고민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절충안에 대해 "한 마디로 가치 없는 얘기"라며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얘기 같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박 전 대표는 친박계의 '좌장'으로 일컬어져 온 김 의원을 향해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강력 비판하면서 김 의원이 친박계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朴 비판에도 '꼿꼿한' 김무성…"절충안 부결시 수정안 지지"
▲ 19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아프간 재파병관련 국방부 소관 상임위원회에 앞서 세종시 절충안을 발표한 친박계 김무성 중진의원이 위원장실에서 절충안에 대해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종시 정국에서 '친정'인 친박계와 달리 세종시 수정 지지 소신을 가진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밝혔다가 박 전 대표의 반박에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경한 모습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소신을 재차 밝히며 절충안을 내놨고, 박 전 대표의 반박이 있은 뒤에도 절충안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19일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동지가 한 말에 대해 반응을 보이려면 기자회견 전문을 한 번 읽어보셨어야 한다"며 "제 충정을 다시 한 번 이해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제가 제안한 수정안이 부결될 경우 정부에서 내놓은 수정안을 지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같은 김 의원의 행보는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의 소신을 꿋꿋하게 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가는 것은 큰일 날 일이다"라며 "제발 이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규에 가까운 반응을 봤기 때문에 비록 박 전 대표와 뜻을 달리하더라도 제 소신을 세워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나는 여전히 친박계 의원"이라며 이번 일을 둘러싸고 불거진 '친박계 이탈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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