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전기 손익 수정 재공시
대우조선해양, 전기 손익 수정 재공시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3.2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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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2조원대 손실 2013년·2014년 반영하지 않았다”
소액주주들 반발 우려

대우조선해양의 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이 대우조선에 “2조원대 손실을 2013년과 2014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전기 손익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우조선 측은 지난해 발생한 5조원의 손실 중 2조원 가량을 2013년과 2014년 손실로 나눠 반영해 다시 공시하기로 했다.

따라서 흑자 기록이었던 2013~2014년 재무제표상 기록이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당시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손익과 관련해 일부 손실금액의 귀속연도를 2013년과 2014년에 반영해 전기 손익을 수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딜로이트안진은 이와 관련해 “안진은 대우조선해양의 2015회계연도 감사를 수행하던 과정에서, 그 과거 회계연도 재무제표 상의 오류를 발견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측에 과거 회계연도 재무제표 재작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그 권고를 받아들여 재무제표를 재작성하게 됐다”며 “안진은 재작성된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를 수행한 후 감사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이 지난 7일 공시했던 손익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이다.

안진은 이에 대해 ‘실현·반영된 손실 중 일부가 2013년 및 2014년의 손실 등으로 귀속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 손실 등을 2013년도와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안진에서 요청이 와서 ‘수정을 하겠다’라고 받아들인 것”이라며 “외부감사 업체에서 요청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각각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4242억원, 4543억원의 흑자를 거뒀다고 밝혔으나,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흑적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일고 있다.

또한 이럴 경우를 대비해 안진 측이 정상참작을 위해 징계 수위를 낮춰 책임 소재에서 최대한 벗어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안진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으나, 몇몇 언론을 통해 “적법한 절차 내에서 감사인의 의무를 다했고, 제출받은 자료에 따라 판단 내렸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면서 “감사를 진행 중에 있으므로, 일단 감사결과가 나와야 내부적으로도 이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감사결과가 29일까지 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는 손실반영 금액의 정확한 회계연도 반영과 일정 등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기 손익 수정이 안진과 대우조선, 소액주주들 간에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로 진행될 수 있다”며 “이번 일이 회계 쪽에서 더 큰 이슈로 커질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당시 기준에 따라 적법하다는 판단에 문제되지 않았던 재무제표가 이제와서 이슈화 되는 것은 회생을 위해 노력 중인 회사 차원에서 달갑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유가 하락에 따른 추가 작업, 지연, 취소 등에 따라 발생했던 손실들은 예측할 수 없었던 문제로써 고의성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분식회계도 아닌 상황에서, 대우조선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부각되는 것이 어찌 보면 억울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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