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기업 IMF 이후 '최대'
신용등급 하락 기업 IMF 이후 '최대'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4.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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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건전성’ 주요지표 해마다 악화 증가
▲ 연도별 등급 변동 현황 (제공=금감원)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한 국내 기업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의 ‘신용평가회사의 2015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1114사(3사중복 포함) 중 신용등급 상승업체 수는 26사에 불과한 반면, 하락업체 수는 159사로 조사됐다.

이는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171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최근 6년간 신용등급 하락 업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신용등급 하락 업체는 34사에 불과했으나, 2011년 38사, 2012년 61사, 2013년 111사, 2014년 133사 등 지속 증가한 것이다.

이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신용등급이 안 좋아지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4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 Rate)은 음(-)의 값을 가질 경우 하향비율이 높고 양(+)이면 상향비율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데, 2012년 중 신용등급 하향 건수가 많아지면서 음의 값으로 반전된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7.7%)에 비해 더욱 하락한 11.6%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등급하향 추세가 이어지면서 AAA등급 및 A등급의 신용등급 유지율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AA등급의 신용등급 유지율은 2014년 96.8%에서 지난해 90.4%로 하락했고, A등급은 2014년 85.6%에서 지난해 78.1%로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 등급보유업체 중 투자등급(AAA등급~BBB등급)비중은 89.9%로 전년(88.1%) 대비 1.8%p 증가했다.

지난해 중 부도업체는 8개사(중복평가 포함시 10개사)였으며, 연간부도율은 0.87%로 전년과 동일했다.

투자등급에서는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투기등급에서만 10건(부도율 7.3%)의 부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기간 중 부도기업의 부도발생전 36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Median) 변동추이 분석 결과 부도기업 등급의 중앙값 범위는 BBB- B0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부도 이전에 등급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나 부도상황에 가까워질수록 등급하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등급전망(outlook) 보유업체는 95사로 이중 ‘긍정적’ 전망은 30사(31.6%)인 반면, ‘부정적’ 전망은 65사(68.4%)로 향후 등급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부정적 전망 업체수는 전년(81사)에 비해 감소해 향후 등급하락 추세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등급전망에 비해 단기적인(3개월 이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등급감시(rating watch) 보유업체(20사)의 경우 11개사(55%)가 ‘부정적 검토’ 대상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 4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829억5000만원으로 전년(777억3000만원) 대비 52억2000만원(6.7%) 증가했다.

이는 정기예금 유동화, 안심전환대출 RMBS 등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신용평가부문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은 NICE신용평가가 35.4%, 한국신용평가 32.7%, 한국기업평가 31.6% 순으로 3사가 시장을 균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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