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대우조선해양
바람잘 날 없는 대우조선해양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6.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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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2조원대 분식회계 및 경영비리


소액주주, 전임 사장 등 240억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대형 비리사건을 수사할 목적으로 지난 1월 28일 정식 출범하며 ‘제2의 중수부’로 불리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당 김기동 검사장)’이 그동안 경영 부실을 숨겨왔다는 의혹을 받았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창은 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 150여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회사 내부 문건과 회계 장부, 하디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의 부실을 숨기기 위해 수년전부터 회사 실적을 조작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단서와 함께 경영진이 비리를 저지르고 이를 은폐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지난해 7월 2015년 2분기 3조3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정정공시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5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는데, 외부감사 회계법인은 이 중 2조원 정도가 2013년과 2014년에 반영됐어야 할 손실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2014년 실적을 정정공시했고, 흑자였던 각 년도의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에는 당초 매출 15조3,052억8,100만원 영업이익 4,409억400만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지만, 수정 공시에서는 매출 14조7,244억5,000만원, 영업손실 7,731억4,000만원으로 조정됐다.

2014년의 경우에도 매출 16조7,862억7,900만원, 영업이익 4,711억3,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었지만, 손실 반영을 통해 매출 15조4,691억2,800만원, 영업손실 7,377억5,400만원으로 수정 공시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남상태 전 사장이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80억원 가량 손해를 끼치고,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을 냈다.

올해 1월에는 남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등 전 경영진이 해양플랜트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회사에 2조6,000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면서 창원지검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이다. 특별수사단은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서 진행하던 사건을 이첩받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관련 첩보들을 종합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등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해 큰 손해를 봤다며 대우조선해양과 고 전 사장, 안진회계법인(외부감사) 등을 상대로 240억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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