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통폐합으로 구조조정 불가피
금융권, 통폐합으로 구조조정 불가피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7.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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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채널 보편화…하반기 100여개 전망
스마트폰 뱅킹 활성화 등 은행의 비대면채널이 보편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지점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은행 지점이 줄어들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은행 내 인사이동이 대폭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통·폐합되는 은행 점포가 KEB하나은행 40개, 우리은행 30개 등 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상반기만 해도 100개 이상의 점포를 줄였다. 농협은행도 올해 20개의 점포를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은행들도 상황에 따라 점포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시중은행 점포가 200개 이상 사라질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점포가 통·폐합되는 이유에 대해 하나같이 ‘비대면채널’의 활성화를 꼽는다.

올해 가장 많은 점포 통·폐합이 이뤄질 예정인 KEB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40개의 점포가 통·폐합될 예정”이라며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창구거래 비중이 줄고, 창구에 손님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폐합되는 점포의 인력에 대해서는 “현재 인근 점포로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나, 어느 은행들이나 마찬가지로 자사의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28개의 점포가 통·폐합된 우리은행도 이달에만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점포 통·폐합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7월 인사이동에 맞춰서 28개 점포가 폐점될 예정”이라며 “아직 계획은 없으나, 하반기 추가적으로 통·폐합 작업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도 “점포를 줄이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모바일 뱅킹 활성화 등 비대면 채널이 보편화되면서 전 은행권이 점포를 줄여나가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의 통·폐합 지점 인력들은 핀테크 분야 쪽을 중심으로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4일 우리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늘어나는 해외네트워크의 효율적 관리 및 고객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폐점된 지점에 근무하던 인력들은 대부분 해외점포와 핀테크 분야 쪽으로 인사이동이 이뤄지며, 내부적으로 전직지원 제도가 항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전 금융권이 핀테크와 비대면채널, 해외진출 등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어차피 이에 대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많은 인원이 관련 부서로 이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은행 지점의 감소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른바 ‘핀테크’로 대표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점점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대면 거래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중에는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공식 출범하게 되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이 더욱 가속화 돼 전체 은행거래의 80%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창구거래 비중이 가파르게 줄면서 이전에 비해 은행창구가 한산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 직원이라고 하면 안정적이고 비교적 연봉이 높아 부러워하는 시선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실제 은행권 사람들끼리 언제 구조조정이 이뤄질지 몰라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지난달 27일 발표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IT주요 이슈 및 올해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핀테크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 등이 업계의 주요 관심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중요한 금융IT 이슈로 전체 조사기관의 64.5%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예비인가’를 선정했으며, ‘모바일뱅킹, 모바일결제 이용 확산’, ‘간편결제 신기술 경쟁’ 등도 주요 이슈로 선택했다.

올해 금융IT 전망에서는 응답자의 62.1%가 ‘핀테크관련 금융IT 융합서비스 모델 확대’를 주요 트렌드로 전망했으며, 다음으로 ‘빅데이타 분석기법을 이용한 고객관리 고도화’, ‘생체정보를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 도입’ 등을 주요 트렌드로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대면거래 중심에서 모바일 등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대면거래, 또한 이와 관련된 핀테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폰 어플 전용서비스인 ‘위비뱅크’를 운영 중에 있으며,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비대면채널의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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