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산업생산 전월보다 낮은 3.2% 증가율 기록
|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소비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후 주택분양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토목 등 건설기성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둔화된 소매판매와 계속되는 수출 부진이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를 제한하는 것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7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서비스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전월(4.8%)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ICT 생산확대 등으로 6월(0.8%)보다 높은 1.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ICT를 제외한 생산은 2.4% 감소하면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정책효과 및 기저효과의 소멸 영향으로 6월 5.4%의 절반 수준인 2.7%의 증가율을 보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3.8%의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생상활동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는 승용차 수요의 감소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도 둔화되는 등 민간소비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7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해 승용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비승용차 소매판매 증가세도 소폭 줄어듦에 따라 6월(9.0%)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4.3%로 집계됐다.
형태별로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7.3%, 5.5% 증가했지만, 승용차 판매 감소(△11.6%)로 인해 내구재는 0.6% 증가에 그쳤다.
KDI는 8월에도 국산차 내수판매량이 큰 폭(△10.6%)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내구재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의 감소세 속에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라 운송장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7월 설비투자지수가 작년 7월보다 12.3%나 감소하는 등 부진을 지속했다.
수출은 조업일수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증가로 전환했지만, 일평균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아직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8월 중 수출은 조업일 수 증가(+2일)와 선박수출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조업일수의 영향이 배제된 일평균 수출액은 2분기 평균(△5.5%) 및 7월(△6.8%)과 유사한 정도(△5.3%)로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유지했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선박수출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9.0% 감소로 전월(△4.1%)에 비해 감소폭을 키웠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89.9%)했지만, 석유제품(△26.9%), 자동차(△14.8%) 등 주력 품목은 부진했다.
지역별로 일본(7.2%)으로의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고, 중국(△5.3%), 미국(△4.8%) 및 EU(△4.8%) 등 대부분의 주요 수출국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43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소폭 늘어난 5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KDI는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으로 인해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출물류를 일부 제한할 수 있겠지만, 해운업 전반의 공급과잉을 고려할 때 이같은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과 토목부문 모두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관련 선행지수도 개선되는 등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다.
7월 중 건설기성은 전축부문이 23.3%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토목부문도 증가폭(17.5%)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21.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올해 3월 이후 꾸준하게 20% 후반대 증가세를 나타내고, 토목부문 역시 중가 전환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