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6% 증가…10조5천억 늘어 51조원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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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14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은행의 전세대출 현황'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은 51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말 대비 25.6% 증가한 수치로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10.6%)을 두 배 이상 크게 상회했다. 작년 전세대출은 하반기 6조2천억으로 상반기 증가분 4조3천억원보다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대출 잔액이 24조5천억원으로 47.5%의 비중을 차지한데 이어, 40대가 28.3%로 뒤를 이었다. 50대와 20대가 각각 10.9%, 9.6%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3.6%로 다른 세대에 비해 크게 뒤진다. 20~40대를 합하면 전체 대출잔액의 85.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30~40대 연령층의 소비성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전세대출 증가 등 주거비용 상승은 소비위축 및 가계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윤경 의원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전세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면서 “잘못된 부동산정책이 결국 중산층과 서민의 전세대출 급증과 주거불안으로 이어져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KB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금년 1월말 기준 2억3669만원으로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51.9%(8,090만원) 증가했다.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년 12% 이상의 속도로 증가했다.
제 의원은 “결국 2년마다 계약이 갱신될 때마다 기존 전세금의 4분의1 정도인 약 5800만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어 가계는 소비를 줄이거나 빚을 늘려서 전세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은 2012년 말 23조4천억원에서 51조1천억원으로 두배 이상(118%, 27조7천억원) 급증했으며 연평균 매년 22%의 속도로 전세대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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