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폐지·계열사 자율경영 전환
삼성, 미전실 폐지·계열사 자율경영 전환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7.02.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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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회의· 대관업무 폐지… 기부금 이사회 승인 의무화
▲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기자실에서 미전실 폐지와 계열사 자율 경영을 핵심으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

삼성이 사실상의 '그룹 해체'라고 할수 있는 초강수의 경영쇄신안을 28일 발표했다.
삼성의 쇄신안은 미래전략실 해체,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전환, 공채 대신 계열사별 채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의 쇄신 움직임은 삼성이 그동안 재계를 선도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재벌그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이날 쇄신안 발표를 통해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공식 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되 대관 조직을 폐지하고 관련업무도 아예 없애기로 했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한 7개 팀장은 사임한다. 또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 (승마협회장)도 삼성전자와 승마협회에서 모두 물러나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도 소속사로 복귀한다.

이번 쇄신안으로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시절 비서실로 출발한 미래전략실은 58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재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개 주력 계열사로 이동, 미전실 업무 인수인계 등을 거친 후 원소속사나 다른 계열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앞으로 3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유관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권한이 계열사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미전실이 주도했던 그룹 사장단 회의와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의 행사도 모두 없어진다.

삼성이 자율경영체제를 내세우는 만큼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또한 삼성이 출연하는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의 일정 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후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으며 이 방침을 전 계열사로 확산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의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된다.
한편 이날 쇄신안에는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빠졌다. 이 부회장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를 실명전환한후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돈에 대해 사회공헌을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한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거기에 이런 내용을 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은 이 회장 재산의 사회환원 약속은 머지않아 반드시 지킨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차명주식 재산은 지금 당장 처분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결정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면서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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