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4위권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기술 유출, 구조조정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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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13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거래금액은 9550억원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30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다.
사태가 여기까지 오자 국내 타이어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규모가 훨씬 작은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기술 유출,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산업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기술력, 브랜드 인지도, 소비자 유통망 같은 네트워크 등 3박자를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금호아시아나 인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이 메리트를 한 번에 갖고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에 이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으로 스포츠 유틸리티차 (SUV)와 승용차, 레이싱 차량 타이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
더블스타는 트럭 타이어와 시내버스, 중장거리, 버스 타이어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매출 기준 글로벌 14위 규모지만 더블스타는 34위권으로 연 매출만 해도 4배 차이가 난다.
게다가 품질 수준이 높은 금호타이어 차량이 현대·기아차의 경쟁상대인 중국자동차에 납품되면 경쟁우위 상실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재판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쌍용차는 2004년 상하이차에서 인수되면서 '4년간 1조2000억원 투자'를 약속하며 인수됐다가 핵심기술만 뺏겨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직원 2656명을 구조조정해 아직도 '먹튀자본'의 대명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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