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중기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 가동
6000억 중기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 가동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3.16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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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P-CBO 방식으로 1조6000억 지원
금융당국이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1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감독원과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하고 '최근 회사채 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을 밝혔다.
정부는 먼저 신규 발행되는 중소·중견기업의 BB∼A등급 회사채를 대상으로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구조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BBB∼A등급) 중 미매각분이 생기면 산업은행이 5000억원을 들여 이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대상은 산은과 신용보증기금, 증권사 등이 협의해 선정하게 되며, 특정 기업 발행 회사채의 30%까지만 인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산은이 인수한 회사채와 BB∼BBB등급의 회사채(1천억원 규모)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SPC에 양도한다.
SPC는 양도받은 채권을 다시 AAA등급의 선순위채(20%), A등급의 선순위채(77%), 후순위채(3%)로 재구조화한다.
이후 AAA등급 선순위채는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시장에서 유동화시키고, A등급 선순위채는 신보가 70% 이상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시장에서 소화시키되 미 매각분은 산은이 인수해 만기까지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3%의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재인수하게 된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BBB∼A등급 회사채가 통상 시장에 2조5000억원 가량이 나오는데 이 중 20% 정도가 매각되지 않는다"라며 "5000억원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CBO를 통한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차환이나 신규 발행하는 회사채가 대상이다. 지원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차환이 1조3000억원, 신규발행이 3000억원이다.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SPC에서 사들인 후 선순위채(96.5∼97%)와 후순위채(3∼4.5%)로 구분하게 된다.
선순위채는 신보가 100% 보증해 시장에서 매각하고,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다시 사들이게 된다.
자체적으로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회사채는 SPC가 이를 인수한 뒤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로 구분한다.
선순위채는 시장에 매각하되 미매각이 발생하면 산은이 인수한다.
중순위채는 신보가 100% 보증을 지원해 시장에 매각한다. 또 후순위채(2∼3.5%)는 발행기업이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처럼 금융위가 비우량등급의 회사채 인수지원에 나선 것은 갈수록 이들의 발행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올들어 2월까지 BBB+이하 등급의 회사채 순발행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0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신청 물량도 18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감소했고, 수요예측 참여율도 49.4%에서 10%로 크게 떨어졌다.
유통시장에서도 올들어 2월까지 BBB+이하 등급 회사채의 거래량은 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0억원 줄었다.
3년 만기 회사채를 기준으로 BBB+ 등급과 AA-등급 회사채의 금리 차는 지난 13일 현재 381bp(100bp=1%)로 2015년 말(348.5bp)과 비교해 32.5bp 올라갔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등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 상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금융위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금융위는 현재 84개 회사와 채권시장 안정펀드 운용을 위한 협약을 맺어, 채권시장 안정펀드 재가동이 결정되면 캐피탈 콜(Capital Call·필요할 때마다 자금 지원) 방식으로 10조원 이상을 동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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