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잡스' 방준혁 3조대 주식부호 눈앞
'한국의 잡스' 방준혁 3조대 주식부호 눈앞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3.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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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자산 국내 6위 수준…최대 모바일 게임사 키워내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은 '3조원대 주식 부호' 에 오르게 됐다.
넷마블은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신주 공모 계획을 확정했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12만1000원∼15만7000원이며 최종 공모가는 다음 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 때 확정된다.
방 의장은 넷마블 지분 24.47%를 갖고 있다. 공모가가 최고치인 15만7000원으로 정해지면 방 의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3조2545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순위 6위에 해당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국내 주식 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주식 자신이 15조2207억원이고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의 주식 자산은 1조1604억원이다.
방 의장은 서울 구로구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중소기업 취업의 길을 택했다가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해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며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2004년 넷마블이 CJ그룹에 인수되면서 수백억대 자산가가 된 그는 2006년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방 의장의 퇴진 이후 회사는 신작들이 잇달아 실패하고 주 수입원인 총격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을 2010년 넥슨에 빼앗기면서 존망의 위기에 몰렸다.
이에 방 의장은 2011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회사 구조를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위기에 처했던 친정 애플에 '구원투수'로 복귀한 일화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방 의장이 모바일 게임에 치중하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의 확산과 기기 자체의 기술 발전을 예견한 결단이었지만 체질 개선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2∼2013년 넷마블은 방 의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격무를 계속하는 '고난의 행군' 끝에 겨우 회생의 전기를 맞았다.
방 의장의 과감한 사업 판단은 도약에 가속을 붙였다. 2013년 발매한 '모두의 마블'은 '오래 몰입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이라는 낯선 영역을 처음 개척하면서 넷마블 회생의 신호탄이 됐다.
2015년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 '레이븐'을 히트시키며 게임기(콘솔) 급의 고품질 그래픽을 갖춘 '대작 RPG'라는 기치를 처음 내걸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가 복잡해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적받는 MMORPG(동시다중접속RPG)로 승부수를 띄웠다. '리니지2'라는 PC버전 MMORPG의 고전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개발비 100억원·마케팅비 60억원을 투입한 '위험천만' 프로젝트였다.
이렇게 지난해 12월 발매된 '리니지 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에 웬만한 인기작 3∼4개를 합친 2천60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의 모바일 흥행작이 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은 1조561억원, 영업이익은 2954억원이었다. 2015년 1조원의 벽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넷마블은 레볼루션의 급성장 덕에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어 세계 3위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로 부상했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트렌드를 잘 포착해 사업의 타이밍을 잡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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