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바닥 탈출했나
한국경제 바닥 탈출했나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4.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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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개월 연속 증가에 생산·투자 확대…소비도 반등 조짐
한국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바닥에서 탈출했다는 신호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들이 청신호를 켜고 있는 것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생산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 회복세를 가로막았던 소비도 미약하지만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도 연일 활황이다.

그러나 신중론도 아직 적지 않다. 대우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금리 인상,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걸림돌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수출이 지난해 11월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생산과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연합)
우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에 달하는 만큼 수출이 전체 경기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수출은 그러나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우리 경제의 생산과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전월비)은 지난해 10월 0.6% 감소했다가 11월 1.4% 증가로 반등했다. 이어 12월 0.3%, 올해 1월 0.6%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은 다시 0.4% 감소했지만 이는 최근 큰 폭의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설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변동 등에 의한 것이다.
실제 1∼2월 전체적으로 보면 산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해 올들어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전월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0.9%에서 11월 6.4%로 전환한 뒤 12월 5.8%, 1월 1.8%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 -8.9%로 조정을 받았지만 전년 동월비로는 19.5% 늘어나 추세적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내수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경상)는 1월 7.4% 증가한 데 이어 2월 29.8%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수출이 회복에도 경제의 양대축인 수출과 내수 간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수출 증가세가 생산과 투자 확대로는 이어졌지만 내수, 특히 소비로까지 확대되지는 못했다.
조선 등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청년층 고용 부진 지속 등으로 일자리 사정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대, 청탁금지법 영향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는 얼어붙었다.
투자·생산 확대 흐름은 마침내 소비 반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지만 2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이번 소비 증가가 일시적인지, 추세로 이어질지를 예측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소비 개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후로 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수출 등 일부 지표가 살아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집계돼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102.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기와 생활형편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반영하는 지수들도 모두 전월보다 올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심리지표들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올라 올해 들어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의 신호를 알리는 지표들이 많아지면서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1분기 성장률을 높여 잡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1분기 분기 성장률이 최소한 지난해 4분기 0.5%보다는 높은 0.6∼0.7%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작년 4분기 바닥을 찍고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상황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가 경기 저점으로 보이고 1분기에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당초 1분기에 0.5% 내외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는 조금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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