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초반 돌풍에 시중은행 맞대응
케이뱅크 초반 돌풍에 시중은행 맞대응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4.1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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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출시하고 점포 통페합 등 구조조정 나서
▲ 케이뱅크의 퍼레이드 속에서 시중은행들의 금리 상품 등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의 초반 돌풍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은행권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들어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점포 통폐합 등 인력구조 조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날 현재 예금은 1000억원을, 가입자는 16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연말까지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예금 목표의 20%를 채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최대 장점은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금리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2.73%로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가 낮은 반면 예금금리는 0.3~0.7%포인트 더 높다.
케이뱅크가 흥행에 성공하자 시중은행들은 좋은 조건의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무이자 상품 'ZERO금리 신용대출'은 오는 7월까지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의 10%까지 연 0% 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 무이자 대출뿐 아니라 다양한 금리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더드림이벤트 시즌2'는 연 2.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5월 말까지 상품 가입을 하는 고객은 최고 0.9%의 우대금리로 연 2.1%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고 연 2.0% 정기예금과 연 2.20% 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 돌풍에 직접적 타격을 받는 저축은행은 중금리 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기존 중금리 상품 '사이다'보다 최저 금리를 1%포인트 낮춘 연 5.9% 금리 상품 'SBI중금리 바빌론'을 내놓았다.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이나 PC로 20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최저 연 5%대 금리의 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 상품 '그날 대출'을 선보였다.
은행들은 중장기적로는 점포 수 감축 등 체질 개선과 함께 디지털 인력을 양성하며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인력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7~12월에 지점 133곳을 32곳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서울 중구를 시작으로, 100명 이상 근무자가 있는 대형 점포 3곳과 비대면 센터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5~6개 점포를 하나로 묶은 허브 센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은행 영업점은 7103개로 1년 새 75곳이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결과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 감축은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모바일과 PC 등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비싼 임차료 등 영업비용을 낭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업비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중은행은 디지털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말 고려대와 9월 디지털금융공학과 개설을 목표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디지털금융공학과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금융 관련 전공을 교육한다.
인터넷은행의 앞날을 두고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서 “1년 정도 지나면 위상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임원도 “직원들이 열심히 한 덕에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한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1호로 모바일을 통해 1년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다. 지점이 필요치 않아 인건비가 줄었고 그만큼 금리 혜택에 있어 시중은행과 경쟁할 만하는 평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직불결제 서비스도 도입하며 기업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계좌 인프라를 구축한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2호 카카오뱅크가 예정대로 6월 출범할 경우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승부는 확연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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