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사용 5년 간 허용해달라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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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열린 주주협의회에서 당사의 채권만기를 9월 말까지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 연장안이 가결될 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지난해 9월 금호산업이사회의 결정대로 상표권 사용을 5년 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보유 채권은 2조2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은 다음 달 말에 만료된다.
산업은행은 우선 채권 만기를 9월 말로 연기한 뒤 박 회장과의 협의에서 상표권 사용 권한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시 금호산업 이사회 결의 내용이) 합리적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만 했을 뿐 실제 허락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9월 23일까지 종료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권은 다시 박 회장에게 돌아간다. 이에 양측은 매각종결을 위해서는 상표권 사용과 채권 만기 연장 등의 요건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한편 박 회장은 상표권 사용 불허로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계약이 무산될 경우에도 채권 만기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를 소유할 수 없다.
금호타이는 유동성 측면에서 1조3000억원이라는 채무를 단번에 갚을 능력이 없을 뿐더러 박 회장 또한 금호타이어 인수에 1조원을 지급한 상태라 연 이은 채무 상환은 힘에 부칠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상표권 사용 매각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무렵에 다시 관련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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