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채권단 요구에 역제안…금호타이어 매각 불투명
박삼구, 채권단 요구에 역제안…금호타이어 매각 불투명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6.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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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결정 따라 만기 연장 또는 매각 무산
금호타이어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금호산업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 대비 0.5%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을 조건으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제시한 매각종결 선결 요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5년 간 보장하고 추가로 15년 더 사용하되 계약은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에 박 회장은 상표권을 의무적으로 20년 사용하라고 역제안했으며, 사용 요율도 더블스타 요구안의 2.5배로 했다.
금호타이어의 연간 매출이 3조원 가량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의 제안을 따르면 더블스타는 매년 150억원씩 20년 간 총 3000억원을 금호산업에 줘야 한다.
▲ 금호타이어 매각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더블스타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
산업은행은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열어 향후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 회장의 제안 수용에 관해서는 더블스타의 입장이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만약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추가 협상을 요구한다면 채권단은 수정 사항을 제안할 권한이 있다.
그동안 상표권 사용 불가를 주장해온 박 회장이 조건부 허용으로 한발 물러선 이상 협상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변수는 채권 만기 연장에 대한 채권단의 합의로서, 현재 주주협의회에서는 6월 말 만기 채권 1조3000억원을 9월 말로 연기하자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만기 연장안에 대한 채권은행의 입장은 15일까지 산업은행에 전달돼야 한다.
상표권 협상이 진행된 이후라도 협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채권은행이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더블스타가 협상 수용 불가를 선언하면 매각은 무산된다.

상표권 사용은 매각종결을 위한 선결 요건이라는 점에서 해당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아무 패널티 없이 매매계약 취소가 가능하다.
이때 금호타이어의 매각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회사로 전환됐고 중국 법인은 유동성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자체 생존이 불가능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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