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놓고 채권단-박삼구 극한대결
금호타이어 놓고 채권단-박삼구 극한대결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7.06.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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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를 놓고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 그룹과 거래관계유지를 전면재검토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은행 채권단이 지난 20일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과의 거래관계유지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서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간 양측의 대결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포함되있다.

금호그룹의 주계열사인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 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그룹에 금융제재를 가한다면 계열사의 금융거래는 사실상 중단된다.
만약 금호아시아나그룹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아닌 정상적으로 경영이 이뤄지는 다른 계열사의 금융거래를 막는 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채권은행들도 결국 돈을 떼이는 손해를 볼 수 있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단측은 “이번 거래가 무산되면 그만큼 채권단과 금호그룹 사이에서 신뢰관계가 깨지는 것”이라며 “금호그룹과의 금융거래를 완전히 끊는건 어렵지만, 채권연장이나 신규자금을 요청할 때 이런 점들이 반영되 유동성 문제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채권단은 매각 무산시 더 이상 지원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

채권은행단의 강공은 이번 매각이 무산된 뒤 금호타이어가 채권이자를 연체하는 등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법정관리를 택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매년 이자로만 1000억원을 지불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200억원에 불과하고 올해 1분기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정도로 경영사정이 나쁘다. 따라서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한 채권단 지원 없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또한 채권단은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박탈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것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후 경영을 잘해 회사를 살려놓으란 의미의 인센티브의 의미”였다며 “그러나 회사 경영을 더 악화시키고 매각까지 실패했으니 다시 거둬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박탈하면 박 회장이 소송을 통해 법적 다툼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현재 금호측은 채권단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이 사전협의 없이 제삼자간에 정한 조건을 금호산업에서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다고 매각불발시 책임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호측은 “채권단이 우선매수권 컨소시엄 구성 논의때는 박 회장 개인 자격을 강조해놓고, 금호산업의 상표권 허용 결정에는 그룹 전체 거래 재검토까지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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