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재벌 총수 오늘 첫 만남
문대통령-재벌 총수 오늘 첫 만남
  • 연성주 기자
  • 승인 2017.07.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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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소통하는 자리 "강조… 재계, 일자리 및 상생 계획 밝힐 듯
문재인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27일부터 이틀동안 첫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이번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은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정부 정책방향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총수급이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해당 대기업들은 문 대통령에게 내놓을 '선물보따리'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27일부터 이틀동안 첫 만남의 자리를 갖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
간담회는 그룹들의 자산 순위를 기준으로 홀수와 짝수로 구분해 진행된다.
27일에는 자산 2위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와 오뚜기가 참석한다.
28일에는 자산규모 1위인 삼성과 함께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삼성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며 현대차에서는 고령인 정몽구 회장 대신 정의선 부회장이 나온다. SK와 LG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 GS 허창수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CJ 손경식 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금춘수 부회장, 한진에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 성사를 주도한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재계는 청와대에서 '실질적인 대화' 가 이뤄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2000억원 규모의 '물대(물품대금) 지원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고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기로 한 계획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일찌감치 내놨다.
SK도 총 1600억원 규모의 전용 지원펀드를 조성하고 대중외교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협력업체와의 상생프로그램을 2000여개의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 상생기술협력자금을 대폭 늘리는 '신 상생협력 체제' 전환 방안을 마련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기업들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업종인 만큼 고용확대 계획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풀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석한 오뚜기는 모범 기업으로 꼼힌 만큼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이같은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일부 기업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려운 경영여건과 애로, 민원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 성격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냥 허심탄회하게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시절 열린 재벌총수 간담회가 대통령의 뜻을 사실상 '일방통행식'으로 전달했던 것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회동임을 강조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간담회는 과거의 형식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이른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자 시나리오와 발표자료가 없다"며 "발표순서나 시간제한도 사실상 없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는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여 분간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 타임'으로 시작하는 데 이어 상춘재에서 55분간 대화하는 등 총 75분 일정으로 짜였지만 사실상 무제한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홍 수석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때(박근혜 정부때)는 말하고 받아적는 자리였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며 "일자리 몇 개 만들겠다, 투자 얼마 하겠다라고 약속하고 거기에 엮이는 자리였지만 거꾸로 이번에는 그냥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말하는' 쪽보다는 '듣는' 쪽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듣는 게 중요하다. 대통령도 듣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기업인이 먼저 이야기하고 대통령이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사람중심 성장'으로의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업환경이 새롭게 바뀔 텐데 의견을 한번 듣고 싶다는 말을 할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나름대로 불만스러운 점도 얘기하지 않겠느냐. 그런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는 게 간담회의 핵심"이라며 "간담회 시간이 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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