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 '출렁'
북핵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 '출렁'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08.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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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일동안 80p 하락 …원·달러 환율도 18원 이상 급등
북핵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코스피는 지난 4일동안 80포인트 가량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사흘새 18원이나 뛰었다.
여기에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국제 금값도 껑충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부추겼다.
코스피는 11일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 고조로 외국인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2320선 아래로 추락했다. 코스피는 4일 연속 하락하면서 무려 79포인트나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76포인트(1.69%) 하락한 2319.7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개시 후 35.41포인트 하락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한 때 낙폭을 만회하고 반등을 하는 듯 했다.
장중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2310.20까지 속절없이 밀려났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6498억원에 달하는 매도 폭탄을 투하했다. 지난 나흘간 팔아치운 금액이 1조원을 넘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이유로 대거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그동안 상승한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지난달 말 이후 차익 실현을 해왔다. 그러다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부담을 가중시켰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미 '8부 능선'을 통과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외 자금이 재차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11일 장마감 후 코스피 지수 캔들 일봉 차트 (자료=NH투자증권)

외국인 매도는 주로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1조5205억원, SK하이닉스 5522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20일 동안 IT주를 2조원 순매도해 이제 순매도 흐름은 하방 임계구간에 접근했다"며 "외국인의 IT주 투매는 8부 능선을 통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상승한 11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장중 달러당 1148.1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북한이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8일 1125.1원에서 사흘만에 무려 18.4원이나 급등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체감하는 원·달러 환율 대비 코스피 비중이 고점을 웃돈 지 3개월이 지났다"며 "외국인으로선 차익 실현에 나설만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핵 위험 우려와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이 일부 외국인 자금의 차익 실현 압력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는 21일 을지훈련도 예정돼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 11일 장마감 후 코스피 200종목 전광판 현황 (자료=NH투자증권)
국제 금 현물가격은 이틀 만에 0.9% 이상 치솟으며 온스당 1289.07달러를 기록했다. 연고점을 세웠던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129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또 엔화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정오께 달러당 108.91엔으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는 지난 6월 14일 이후로 가장 높아졌다.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9% 내린 달러당 6.664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2일 이후 11개월만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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