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파로 7~8월 다시 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이 7월 80.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손해율 증가는 올들어 처음이다. 또 8월 손해율은 78.7%로 전년 동월보다는 낮았으나 1월과 7월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손해율이 77~78%보다 낮으면 보험사가 흑자를 본 셈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7월 80.4%, 8월 80.2%로 두 달 연속 80%대를 기록하며 그간 손해율이 안정적인 모습과 달랐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도 다시 80%대까지 올랐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70%대를 유지했으나 전월과 비교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그간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지난해 제도개선 효과로 하락해 오다가 올해 여름 국지성 호우에 따른 자동차 침수 피해로 다시 올랐다.
7월 중순 경기‧충청 지역에 단기간 집중 호우로 자동차 침수피해가 대량 발생했고, 특히 15~16일 이틀간 5대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1100건이 넘기도 했다.

▲ 주요 손해보험회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사진=연합)

손해율 상승은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영향도 있다.
삼성화재는 7~8월 손해율이 높은 것은 지난해 말 보험료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하는 인하일 이후 체결되는 계약부터 적용되므로 그 효과는 대개 5~6개월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는 보험료를 내리는 대신 마일리지 특약 등을 통한 할인을 확대했다.
이 또한 보험사로 들어오는 보험료가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손해율 악화에 영향이 됐됐다는 해석도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해당 보험의 계절적 특성상 가을과 겨울에 높게 유지되는 탓에 한동안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정부가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요 보험사는 8월에 일제히 보험료를 내린 상태라 연말에도 손해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