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차주들이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하고 제때 갚지 못하는 비율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체(상위 20개사 기준)에서 대출받은 20대 차주의 연체율(연체액÷대출잔액)은 2014년 말 기준3.8％에서 꾸준히 높아져 올해 6월말 기준 5.7%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부업체의 가계대출에서 20대 차주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점차 낮아지고 대출잔액 기준 비중도 13.3％, 12.5％, 11.1％, 10.5％로 줄어들었다.
 
이는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젊은이들은 줄고 있지만 대부업체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이들의 연체율만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채무 불이행에 맞선 법적 대응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차주의 대출과 관련한 소송은 2014년 5703건, 2015년 6599건, 2016년 6666건이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393건이었다.
같은 기간 강제집행도 1315건, 1914건, 2300건, 1933건(올해 상반기)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20대 차주들이 대부분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렸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차주 26만2508명 가운데 70％인 18만3865명이 25％ 초과 29.7％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고, 23.7％인 6만2122명은 27.9％ 초과 34.9％ 이하의 금리로 돈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대 차주는 대출금을 주로 생계자금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대출 26억5537건의 용도를 보면 생계자금이 6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주택임차(전·월세) 1.6％, 학자금 0.6％, 주택구매 0.1％, 기타 27.9％의 분포를 보였다.

제1금융권 은행들은 신용상으로 일반대출을 해줄 수 없는 고객들이 제2금융권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차원에서 사잇돌대출 등 서민금융상품을 권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체 경험이 있는 경우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을 많이 받을 경우 신용이 더 나빠지는데, 대부업체에 이미 손을 내민 20대 젊은이들은 악순환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올해 6월말 기준 대부업체에서 대출 경험이 있는 20대 차주들 대다수가 25%를 초과하는 고금리에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