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유증 '설상가상' 삼성중공업 38% 폭락
적자·유증 '설상가상' 삼성중공업 38% 폭락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7.12.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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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목표가·신용등급 연달아 하향…"추가하락은 제한적"
삼성중공업 주가가 1주일 만에 38%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6일 장 개시 전 충격적인 실적 가이던스(전망치)와 함께 유상증자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전장보다 11.16% 하락한 764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540원까지 떨어지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주 1만225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주 초반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탔으나 지난 6일부터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에는 개장 전 올해와 내년 총 73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서 28.89% 급락했고, 지난 7일에도 4.02% 약세를 보였다.
결국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번 주에만 37.63% 하락했고, 한 주 사이 증발한 시총은 1조8000억원에 달했다.

▲ 8일 장마감 후 삼성중공업 주가 일봉 차트 (자료=유안타증권)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중공업의 전략의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박무현 연구원은 "그동안 해양산업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집중이 지금의 결과를 불러왔다"며 "해양산업 위주의 잘못된 전략으로 상선 분야 인력을 대거 정리해버렸고, 그 결과 경쟁력을 스스로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내년 적자규모가 회사 측 전망치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모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각각 내렸다.
KB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8500원으로 29.2%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수시평가를 통해 기업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각각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경 (사진=삼성중공업)
그러나 주가가 더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분위기다.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구조와 수익선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수주금액 90억 달러는 같은 해 예상 매출액 47억원보다 90% 높은 수치로 2019년 매출 증가에 따른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주가가 8000원을 밑돈다면 과매도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상선 발주와 해양플랜트 시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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