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증시, 美 동조화 심화...컨티전시플랜 시급
[분석] 증시, 美 동조화 심화...컨티전시플랜 시급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2.12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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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베어마켓 시작인가
2월 들어서 세계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다우지수는 지난 2일 2.5% 하락한 데 이어 5일에는 2011년 8월 이후 최대 폭인 4.6% 급락했다.
 
이어 8일에는 글로벌 증시는 장기 강세장에 따른 가격 부담과 연초 이후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우려 등으로 미국 -6.5%, 유로존 -3.9%, 일본 –5.9% 동반 급락했다.
 
▲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다우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사진= SBS CNBC 방송캡쳐)
 
국내 주가도 미국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받았다. 5일 코스닥 지수는 41.25포인트, 4.59% 폭락한 858.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던 2007년 8월 16일의 77.85포인트 하락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도 33.64포인트, 1.33% 급락한 2,491.7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1% 이상 하락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이렇듯 코스피는 2일 2525.39에서 9일 2363.77로 무려 161.62포인트(6.40%)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899.47에서 842.60으로 56.87포인트(6.32%)가 떨어졌다.
 
이렇듯 미국발 국채금리 인상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가격이 동반 급락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뉴욕증권거래소(사진=뉴욕증권거래소 홈페이지 캡쳐)
 
이미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베어마켓(약세장)으로 들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 국고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와 동조화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금융․ 외환시장을 보면, 주요국 경제 호황으로 인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나 곳곳에 위기의 징후가 드러났다.
 
결국 2월 들어 불안한 양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경제전문가들은 분석에 여념이 없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한국경제 위기 10년 설을 들어 2008년에 이은 2018년이 위기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는 미국 금융정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미국은 지난 10년간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해 엄청난 돈이 전 세계에 풀었다.
 
미 경제호황으로 올해에 4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양적완화정책의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미 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국 증시는 외국투자자 유출, 기관투자가 매도, 매수 반복으로 증시 폭락은 물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가 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벤치마크 지수의 하나로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을 드는데 우리는 아직 편입되지 않아서 신흥국에 포함 운용돼 같은급으로 인정받는 불리한 부문도 있다.
 
결국 미 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한국 등 신흥국들의 위기는 올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기가 내부 보다는 외부충격으로 올 가능성이 농후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돈만 쫒는 헤지펀드들의 장난이 가속화 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벌어지는 투매현상 또한 위기를 일시에 부추겨 이 또한 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 뿐 아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의 통화정책이 보수적이고 안정적 운용을 하고 있으나 국채를 중심으로 미국과 화폐전쟁으로 치달을 경우 겉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2월 초반이라 분석하는데 좀 지켜봐야 될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예고된 미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양적완화정책 출구 시작됐기 때문에 정책당국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컨티전시플랜(비상계획 Contigency plan) 수립이 시급하다.
  
한국은행 분석에도 국제금융시장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2018년 1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국제금융시장은 1월중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2월 들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선진국 국채금리(10년)는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가속화 기대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장기국채 발행 확대,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큰 폭 상승햇는데 2월2일은 2014년 1월 이후 최대치인 2.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및 일본도 미 국채금리 상승, ECB의 완화정책기조 축소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신흥국 국채금리는 국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재정여건 악화 우려로 상승한 반면, 브라질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하락했다.
 
선진국 주가는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월 들어 투자심리 악화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MSCI 기준, 2018년 1월중 5.2% 상승했으나, 2월1일~7일중에는 5.1% 감소를 보인 것이다.
 
미국은 기업실적 호조 기대로 크게 상승하였으나 1월말 이후 hawkish한 FOMC 결과 및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리상승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
 
유로지역 및 일본도 호조세를 보이다 미국 증시 급락 영향 등으로 대폭 하락했다.
 
신흥국 주가는 성장세 개선 등으로 크게 오른 후 하락세 반전했다. MSCI 기준, 2018년 1월중 8.3% 상승했으나, 2월1~7일중에는 6.5%가 감소했다.
 
주가변동성 지수(VIX)는 위험회피심리 확산으로 크게 상승했다. 2월5일에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치인 37.3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달러화는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약화 전망,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2월 들어 소폭 반등 한 것이다. 2018년 1월1일~2.7일중, DXY 기준 2.0% 감소를 보인 것이다.
 
유로화 및 파운드화는 경제지표 호조, 독일 연정 협상 타결 등으로 강세를 보였고 엔화도 경기회복 지속,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는 글로벌 미달러화 약세, 경기 개선세 지속 등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2018년 1월1~2.7일중, JPM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지수 기준으로 1.7%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월중 미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하다가 2월 들어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으로 상승했다.
 
원/엔 및 원/위안 환율도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상승했다.
 
1월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확대됐다. 외환스왑레이트(3개월)와 통화스왑금리(3년)는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수요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
 
1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유입으로 전환됐다.
 
주식자금은 양호한 기업실적 기대 등으로,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상당 폭 유입했다. 1월중 외평채 CDS 프리미엄 및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지속 등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렇듯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분석을 보면 이미 1월중에 은 곳곳에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미 우리경제는 미국과 중국에 동조화 됐다. 미국과 중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리게 된다.
 
금융시장은 금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기초체력만 강조하다보면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할 수 있다.
 
우리의 IMF위기가 헤지펀드의 장난도 일조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년간 실종됐던 변동성이 주식뿐 아니라 외환과 원유, 정크본드, 심지어 금과 국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에 주목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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