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을 찾아라...미·중·인도가 3강 형성, 한국 3개 불과
유니콘을 찾아라...미·중·인도가 3강 형성, 한국 3개 불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3.29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정은 있으나 혁신성장 가로막는 법·환경으로 번번히 좌절 
 
전세계 시가 상위권 11개 유니콘 기업 중 6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유니콘 기업을 보면, 마이진푸(碼蟻金服, Ant Financial) 750억 달러, 디디(滴滴) 520억 달러, 샤오미 450억 달러, 소셜 커머스 업체인 메이퇀뎬핑(美團點評) 300억 달러, 모바일 뉴스앱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200억 달러, 핑안보험(平安保險) 산하 P2P 대출 플랫폼인 루진숴(陸金所, lufax) 185억 달러 등이다.
 
이렇듯 지난 20년 간 중국의 인터넷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것은 적절한 발전 시기 포착, 독립적인 시장 구조로 인한 규모화 실현, 국민성에 기반 한 자국 산업 보호, 충분한 자금 지원 등 요소로 인해 빠른 발전을 거두면서 중국은 세계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  중국 공유경제로 대표된 공유자전거(사진= 임권택 기자)
 
반면 한국은 사업 아이디어 실현을 막는 법과 제도 환경으로 유니콘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이다.
 
현재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Unicorn) 기업들 중 80.5%가 미국, 중국, 인도 출신이 대부분이다.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넘긴 데카콘(Decacorn) 16개도 모두 이들 3개국에서 나왔다.
 
반면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3개(2018년 3월 현재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에 불과했다.
 
한국은 1990년대 말 닷컴 열풍 속에서 네이버, 넥센,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의 신생 대기업이 탄생했으나 이후 내놓을 만한 성공 사례가 부족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1일 현재 유니콘 리스트 美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 발표 기준( www.cbinsights.com) 유니콘 236개사, 기업가치 총 8,134억 달러 (한화 879조 8,547억원 1$=1081.7원)에 오른 23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결과 미국, 중국, 인도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 49.2%로 절반에 달하고 이어서 중국(27.1%), 인도(4.2%) 順이다. 이들 3개국이 전체 236개사의 80.5%를 차지하며 평균 기업가치도 상위 그룹을 차지했다.
 
기업 수나 기업 평균가치 면에서 한국은 스웨덴, 독일, 영국 등과 2군에 머물러 있다.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공유경제’였다.
 
美 Uber가 ‘차량공유’라는 신개념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를 벤치마킹한 국가에서 차량공유 유니콘*들이 나왔고 공유대상도 자전거, 항공기, 오토바이 등으로 확대됐다.
 
반면 공유경제를 법·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규제환경에서는 연관 사업을 찾기 어려웠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전자상거래(eCommerce)를 영위하는 유니콘의 경우 인도 Flipkart나 Snapdeal(온라인 전자상거래), 中 메이투안 디엔핑(음식배달), Lianjia(주택단기임대), Maoyan-Weiying(온라인 티켓판매), 美 Airbnb(숙박공유 플랫폼)처럼 내수시장 규모가 주요 성공요인이었다.
 
이 외에도, 1개 업종에 1개 유니콘만 있는 경우가 17건이었는데, 대표 유니콘 1개사가 해당 업종의 성공 사례를 이끄는 것으로 해석된다.
 
GGV Capital, Sequoia Capital,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들이 유니콘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스타트업에 선구안이 있는 글로벌 IT기업들도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투자에 주력했다.
 
이들 두 그룹은 투자 형태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금융투자사들이 M&A나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 주력했다. 
 
반면, 글로벌 IT기업들은 자국내 유망 유니콘들을 지원(中 3대 IT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중국 유니콘 투자)하거나, 업종 선도기업이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他국가 유니콘에 투자(中 알리바바→인도 Snapdeal)하거나, 유니콘이 유니콘을 투자(中 디디추싱→中 베이징內 자전거 공유서비스 Ofo) 하는 등 업종·기술 간 동맹에 집중하고 있었다. 
 
236개 유니콘 중 국내기업의 투자 사례는 삼성전자가 美 유니콘 Quanergy System(기업가치 1.59B$)에 지분 투자한 것이 유일했다. 
 
연구원은 벤처 성공을 불러온 미국, 중국, 인도의 경우 공통점은 거대 내수시장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은 국내외 Venture Capital 자금의 활발한 유입과 투자금 회수를 조기에 실현시켜줄 IPO, M&A 환경이 잇엇다.
 
인도의 모디 총리가  '디지털 인디아', '스타트업 인디아'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외교에 주력했으며, 중국은 알리바바, 샤오미, 텐센트 등 IT 선도기업이 자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동맹을 형성하는 것 등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달리 한국은 사업 아이디어 실현을 막는 법·제도 환경(공유경제 사업 규제, 벤처기업에 주당 52시간 근무 적용),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기 어려운 환경(차등의결권 불허),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막는 대기업정책(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서 미래 혁신경제를 선도할 벤처기업들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과거 규제중심의 기업정책들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