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선과 드론으로 조난자 찾는다…KT 스카이십 플랫폼 공개
무인비행선과 드론으로 조난자 찾는다…KT 스카이십 플랫폼 공개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06.2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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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신호로 조난자 탐색 '스카이스캔'…'AR글라스' 이용,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 원격진료 시연
 
▲ KT는 25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된 KT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미지는 KT 스카이십 플랫폼 구성도 (이미지=KT)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조난자 구조 시스템이 국내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들의 합작으로 드디어 선보였다.
 
KT는 국내 중소업체와 개발하고 무인비행선과 드론을 활용해 조난자를 빠르게 탖는 재난안전 플랫폼을 선보이며,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에 자사 플랫폼을 제안해 국가 재난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5일 강원도 KT그룹 원주연수원에서 '스카이십(Skyship)' 플랫폼과 함께, 무인 비행선 '스카이십', 이동형 원격 관제센터 '스카이십 C3(씨쓰리) 스테이션(Command, Control & Communication Station)', 드론, 원격조종 로봇을 공개했다.
 
KT가 지난해 국내 업체 메티스메이크와 공동 개발한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무인 비행선으로, 통신모듈과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 등을 탑재한 '스카이십 팟'과 휴대폰 신호 기반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으로 구성된다.
 
플랫폼에는 공기 저항을 줄인 설계를 적용한 스카이십2가 적용됐다. 스카이십2는 초속 13m의 바람을 견디며 최대 시속 80㎞로 6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재난 상황 대응에 특화한 드론과 휴대전화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을 추가해 재난 대응용으로 특화했다.
 
▲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KT 스카이십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이동형 관제센터 '스카이십 C3 스테이션'를 그대로 옮겨놓은 시연대에서 무인비행선과 드론을 관제하고 플랫폼 시연을 하는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조난자 구조는 스카이십과 드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조난자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이 초소형 LTE 장비를 이용해 반경 50m 이내의 조난자를 파악하면 스카이십에 탑재된 드론이 출동해 조난자의 상세 위치를 파악한다.
 
지상에서는 스카이십 로봇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비상구호 물품을 조난자에게 전달하고, 카메라와 통신 기능을 통해 현장 상황을 구조센터로 중계한다.
 
KT는 "조난자 휴대전화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하면 이름·나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향후 주민·의료기록과 연동이 가능해지면 혈액형·병력 등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SKT와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 사이에 정보교환이 안되기 때문에 KT고객 정보만 조회할 수 있다.
 
스카이십 조종은 이동형 관제센터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에서 이뤄진다. 5t 트럭을 개조한 스테이션 내부에는 9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스카이십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스카이십은 관제센터로부터 반경 100㎞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기존 드론보다 20배 이상 긴 거리"라고 설명했다.
 
▲ 아주대학교의료원 권역외상센터 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구조대원이 착용한 AR글라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 이국종 교수는 이번 KT의 스카이십 플랫폼 시연을 경험한 후, 실제로 적용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황병우 기자)
 
이날 KT는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원주소방서 119구조대와 함께 스카이십 플랫폼과 AR 글라스(증강현실 안경)를 이용해 재난 환자를 원격 진료하는 상황을 시연했다.
 
119 구급대원이 AR 글라스로 촬영한 현장 상황을 수원의 아주대의료원 외상센터로 전달하면 아주대 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실시간 중계 영상을 보면서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했다.
 
구조대원이 AR 글라스(증강현실 안경)를 쓰자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의료원 외상센터로 환자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이 교수는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환자의 상태를 묻고는 "출혈 부위를 압박하고 관절에 스플린트(splint·부목)를 대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교수는 약 5분 동안 생중계 화면을 보며 조치 사항을 일일이 지시했다. 현실에서도 가능했으면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아니다.
 
이국종 교수는 시연을 위해 특별히 초대된 '손님'으로 KT가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해온 인연으로 시연에 참여했다.
 
이국종 교수는 시연 뒤 "LTE 통신망을 이용하면 이론적으로 가능할 거로 생각했는데 시연해보니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뤄져서 현장에 적용하면 굉장한 임팩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19구조대가 KT '스카이십 플랫폼'을 활용해 조난자 구조활동을 벌이는 상황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 구조대가 안경처럼 착용하고 있는 것이 AR글라스 (사진=KT)
 
▲ KT 스카이십 플랫폼은 중소업체와 함께 개발했다. (사진=황병우 기자) 
 
KT는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상용화하면 스카이십 플랫폼이 더욱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장에서 촬영한 대용량의 초고화질(UHD) 4K 영상을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어 대응 속도가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KT는 내년 5G 상용화를 거쳐 2020년까지 5G 기반의 재난안전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에는 최대 8대의 드론을 탑재하고 12시간 비행이 가능한 스카이십3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성목 사장은 "지금까지 개발한 재난안전 솔루션을 정부가 구축하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플랫폼 통신 안테나, 드론, 소프트웨어 등은 외부 기업과 협력해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국가재난망을 수주한다면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나 사업 발굴 로드맵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며 "평창올림픽 때 공개한 군사용 스카이십은 대당 20억원 이상이나 재난대응용 스카이십 가격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KT가 개발 중에 있는 스카이십-3의 모형 (사진=황병우 기자) 
 
▲ KT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의 내부 구성 (이미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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