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해외영업 순익 1조원 시대...글로벌부문 급신장
국내 시중은행, 해외영업 순익 1조원 시대...글로벌부문 급신장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8.08.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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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대 시중은행만 해도 올 상반기 해외부문에서 5천2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2018년 은행권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 실적을 거두었다.(사진=파이낸셜신문DB)
 
이는 은행들이 정부의 新남방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함과 더불어 은행별·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현지화를 통해 지역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은행들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2017년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185개이며, 현지법인 산하지점(587개)까지 포함하면 국내은행의 전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772개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천272억원으로 올 한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년(2015~2017년)간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7천6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 5조4천억원대비 14.2%에 달한다. 
 
특히, 동 기간중 글로벌 부문 순이익의 성장률이 연평균 11.8%에 달해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의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 국내은행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8조4천억원 
 
한편, 최근 발표된 2018년 상반기 국내은행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8조1천억원) 대비 3천억원이 증가한 8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
 
▲  은행연합회
 
주요증가 요인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의 증가와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등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작년 상반기 18조원에서 올 상반기 19조7천억원으로 1조7천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 등으로 신규부실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도 작년 상반기 2조7천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원으로 1조7천억원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2018년 상반기 이자이익(19조7천억원)의 규모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최근 10년간 이자이익 증가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이자이익 증가율(0.9%)이 대출채권 증가율(4.7%)의 약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사업확대를 위한 대출수요 증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등에 따라 은행의 대출채권 규모 역시 경제규모 증가와 유사한 연평균 4.7% 늘어났다. 
 
그로 인해 이자이익도 2008년 34조5천억원, 2017년 37조3천억원[+2.8조원, 연평균 +0.9%]으로 자연스럽게 증가해왔으나, 같은 기간 중 순이자마진(NIM)도 2008년 2.31%, 2017년 1.63%[△0.68%p]로 하락 등에 따라 평균 이자이익의 증가율이 0.9% 수준에 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증가 규모는 대출채권 증가 정도를 고려했을 때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 국내 시중은행 해외부문 급성장 
 
신한은행은 ‘아시아 금융벨트’를 기반으로 해외부문이 급성장했다. 
 
신한은행은 일본-중국-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여 글로벌 영업채널을 적극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그 교두보인 베트남에서는 ‘ANZ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 적극적인 현지영업을 통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총자산 34억 달러, 총고객수 110만명, 신용카드회원 20만명, 임직원 1,366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무덤’으로여겨지는 일본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둬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3월에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개설하는 등 신규 시장을 발굴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영업망이 지난 2015년 200개를 돌파한 이후 3년만에 413개로 늘어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인 ‘비전펀드 캄보디아(총자산 2,200억원, 임직원 1,400여명, 전국 106개 지점)를 인수하고, 베트남에 6개 영업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영업망은 국내 최다를 넘어 글로벌 20위권에해당하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국내은행 최고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적극적인 현지화와 함께 핀테크 및 모바일 분야 강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현지인 고객 비중이90%에 달하는 등 현지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으며,지난2018년 6월에는 현지의 금융 전문지인 ‘인베스터(Investor)’誌에서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동북 3성(랴오닝성, 헤이룽장성,지린성)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소매금융과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특히 강력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업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최근 2년 동안 동남아 지역 고객대출 성장률은연평균 38.1%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지난 2016년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통해 출시한 디지털 뱅크 플랫폼‘리브 KB캄보디아’가 1년 반 만에 3만 4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단순한 상업금융 기능을 넘어, 농협만의 강점인농업금융 역량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 시장을 공략하여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2016년 미얀마 법인설립 시에도 농업금융 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받았으며, 사업 2년차인 2018년 현재 고객 수 3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영업채널을 넓혀가고 있으며, 향후 범 농협그룹의영농지원,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농업 실물부문의 노하우까지 활용하여 사업영역도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신용평가 시스템과 심사체계 등 오랜 기간 축적된 중소기업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해외에서도 중소기업들의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계 중소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베트남 하노이 지점의경우, 2013년 개설 이후 매년 43%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중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을 인수하여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출범할 예정이며, 캄보디아 지점 및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 개설을 준비 중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2년 지방은행 중 최초로 해외지점을 상해에 개설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월 캄보디아 ‘캠 캐피탈 특수은행’을 인수하여 대구은행 창립 이래 최초의 국외 현지법인인 ‘DGB 특수은행’을 출범시켰으며,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및 미얀마 소액대출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아세안 네트워크 구축, 모바일 플랫폼 노하우를 활용한 비대면 채널 진출 등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캄보디아 현지 은행인 ‘프놈펜 상업은행’을 인수하여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인수 당시 27억원에 불과하던 당기순이익이 2017년에는 126억원으로 증가하고, 대출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북은행은 선진화된 한국 은행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금융전략을 병행함으로써 해외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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