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회장·사장단 인사 "계열사 재정비·경쟁력 강화에 방점"
현대차그룹, 부회장·사장단 인사 "계열사 재정비·경쟁력 강화에 방점"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8.12.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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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본부장에 첫 외국인 임원 알버트 비어만 사장 임명…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 재편 마무리
 
▲ 현대차그룹이 12일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대규모 인사를 통해 기존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그룹 내 권력 구조가 재편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통해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으며,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또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 이번 대규모 인사를 통해 기존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그룹 내 권력 구조가 재편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 인사도 있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현대로템 우유철 부회장, 현대로템 이건용 부사장, 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여수동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오트론 문대흥 사장, 현대케피코 방창섭 부사장,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대기아차 공영운 사장, 현대기아차 서보신 사장, 현대기아차 지영조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現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으며,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2선으로 후퇴한 정몽구 회장 보좌그룹들…3세 경영 본격화 신호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초 그룹 정기인사에서 정몽구 회장 가신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부회장단에 변화를 주면서 정의선 부회장 시대를 예고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3세 경영 및 승계에 대비해 정 부회장을 보좌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진을 선정하는 과정이 향후 전개될 것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후퇴했는데, 정몽구 회장의 가신그룹이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정의선 부회장과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은 김용환, 양웅철, 권문식,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 단 5명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 2014년 부터 정 부회장 중심 체제 변화는 예고돼 있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 중국 사업총괄 담당 부회장이 용퇴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정몽구 회장 최측근이라 불리던 임원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세대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정 부회장 체제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국인 임원으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처음으로 선임된 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사진=현대차) 
 
한편, 이번 인사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검증받은 경영진들이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돼 자율경영은 그룹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을 임명한 것은 그룹 안팎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M'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인물로 올해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비어만 사장이 합류한 이후 신차의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했고,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또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탁월한 소통 역량을 지녔고, 엔지니어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인물평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비어만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강조한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 카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현지 R&D 조직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촉진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정보통신총괄 임원 출신으로 지난해 현대차에 합류한 지영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이 강화되고,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 계획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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