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은행 출범 '빨간불'…인터파크·NHN엔터·농협 등 도전 철회
제3인터넷은행 출범 '빨간불'…인터파크·NHN엔터·농협 등 도전 철회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1.22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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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빅3'도 실적 감소로 신사업 진출 불확실…네이버 동참 미지수, 키움증권만 참여의사 밝혀
 
▲ 22일 은행권과 ICT업계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가장 먼저 도전할 것으로 유력시되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제3인터넷은행 사업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엔터) 
 
지난해 은산분리 완화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 허용을 주요 골자로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문턱을 넘었다.
 
이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어 대형 ICT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최근 주요 ICT기업들이 도전을 철회하면서, 출범 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22일 은행권과 ICT업계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가장 먼저 도전할 것으로 유력시되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제3인터넷은행 사업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빅3라고 불리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넥슨도 큰 폭의 실적감소로 제3인터넷은행 참여가 불투명하게 됐다. 심지어 넥슨은 김정주 NXC대표가 매각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더 어렵게 됐다.
 
농협은행은 23일 열리는 제3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 계획이 없다며 이를 논의조차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KEB하나은행은 설명회에 참석은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네이버 등 주요 ICT기업들과 제휴를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전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에 비하면 소극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인터넷 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소비자 편익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혁신적이고 차별적인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역시 제3인터넷은행 참여에 여전히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네이버페이를 강화해 라인페이와의 제휴 등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고, 케이뱅크와는 함께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금융기관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으로 ICT 기업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네이버페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이용자와 소상공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를 하고 있지만, 현재 진출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ICT업체 '최대어' 네이버도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 소극적 또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어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제3인터넷은행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 주요 ICT 기업 불참 이유는…핀테크 발전과 규제샌드박스 시행 영향
 
정부는 23일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금융위원회는 인가심사를 위한 평가항목과 배점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당국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최대 2개 이상의 신생 인터넷은행 출범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인터넷은행 선정에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와 NHN엔터가 재도전이 유력했지만, 최근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또한, '최대어'라고 불리는 네이버도 인터넷은행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게임업계 빅3도 실적저하로 신사업 진출 여력이 고갈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ICT기업들이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이유로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와 크게 발전한 핀테크 그리고 규제샌드박스를 들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심사 등 규제로 출범 3년이 됐지만, 두 은행의 영향력이 가장 큰 KT와 카카오는 아직 대주주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수년 사이에 핀테크가 빠르게 발전한 것도 ICT기업들이 인터넷은행 대신 더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규제샌드박스 본격 시행도 인터넷 은행 진출 매력을 떨어뜨렸다.
 
직접 은행업을 하지 않아도 규제샌드박스 시행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시도할 수 있는 사업형태들이 보다 더 다양해 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천억원을 투자해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하에 은행업을 하는 것보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신한은행도 제3인터넷은행 진출에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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