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고객 실질 가치 향상 집중…5G로 브랜드 재도약"
권봉석 LG전자 사장 "고객 실질 가치 향상 집중…5G로 브랜드 재도약"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2.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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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 개최…"주요 국가 5G 시장 초기 공략"
MWC 2019에서 완성도 높은 중가대·실속형 제품군도 함께 공개…기존 브랜드 체계 유지

LG전자가 5G를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시장 전략을 새롭게 추진한다. 5G 폰은 멀티미디어 특화된 V 시리즈, 4G 프리미엄은 G 시리즈로 이원화해 대응하며, 사후지원도 강화한다.

LG전자는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언론 150여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과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 자리에서 권 본부장은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LG G6 이후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고객 관점에서 보면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 본부장은 올해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을 내놓을지를 검토했지만, 초기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듀얼 디스플레이로 5G 경험을 충분히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두 개 화면이 이어진 채로 접히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5G 서비스에 최적화된 폼팩터로 제시한 셈이다. 초기 5G폰의 주요 이슈인 발열, 속도 등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는 것이 LG전자의 방침이다.

LG전자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씽큐',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발표하고 V50 씽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탈부착식 듀얼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립 커버 형태의 듀얼 디스플레이를 결합하고 화면을 펼치면 동영상이나 게임을 이용할 때 보다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듀얼 디스플레이는 V50 씽큐 이후 다른 스마트폰으로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폴더블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가 차별점이다.

LG전자의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CES 2019 주요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사진=LG전자)
지난달 13일 북미에서 LG전자의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 CES 2019 주요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사진=LG전자)

권 본부장은 "1월 CES에서 롤러블 TV를 선보인 만큼 기술적으로는 폴더블, 롤러블이 준비돼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하면서 "사업은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 아직 새 폼팩터를 요구하는 사용자경험(UX)이 준비돼 있지 않아 (출시가) 시기상조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일차적인 목표는 메인 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폼팩터 실험보다는 5G 스마트폰에 집중해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5G는 LG전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 기회"라며 "속도, 방열, 배터리 등에 집중해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폰을 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미국, 한국, 일본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도가 높은 시장이고, 초기 5G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에서는 기존 현지 업체와의 경쟁을 감안했을 때 특별한 가격대, 5G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V50 씽큐 5G의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이 될 가능성을 내비췄다. 권 본부장은 "상반기 5G폰은 1000달러 이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본다. 통신사업자들은 5G 시장 확대를 위해서 누가 먼저 1천달러 이하를 내느냐도 많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HE사업본부장으로서 지난해 12월부터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권 본부장은 "다른 사업본부들과 시너지를 내 MC사업본부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890억원 적자를 냈다.

권 본부장은 "스마트폰 사업은 가전제품과는 다르게 경쟁에서 열세에 있고 TV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공통으로 쓰는 디스플레이 기술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 MC사업본부 특성에 맞는 성과 개선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년은 내부에서 경영성과를 높여왔다면 지금부터는 외부 시각에서 고객이 LG 스마트폰을 어떻게 보는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일관적인 정체성을 유지한다면 이른 시일 안에 경영성과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 서비스센터 'LG 베스트샵' 내부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서비스센터 내부 모습 (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는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후지원도 강화해 ‘LG 스마트폰은 한 번 구매하면 믿고 오래 쓰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을 계획이다.

‘SW 업그레이드센터’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까지 강화한다.

SW 업그레이드 센터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2016년 3월 출시한 LG G5도 다음 달 보안 SW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후지원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퀵헬프’ 앱에서 엔지니어가 고객 문의에 대해 직접 답변해 전문성을 높였고, 특정 앱이나 커뮤니티가 아닌 홈페이지에 SW 업데이트 결과와 계획을 공지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소통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는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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