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된 '제로페이'…'케이뱅크 페이'는 오히려 '훨훨'
'용두사미' 된 '제로페이'…'케이뱅크 페이'는 오히려 '훨훨'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03.0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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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시작' 서울시 및 지자체 추진 '제로페이'…은행권 월 결제금액 2억원도 안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케이뱅크 페이' 결제금액 1억 육박…온·오프 모두 사용 가능
서울시, 관내 유원지나 한강공원에서 '제로페이' 사용시 할인 등 혜택 뒤늦게 추진

서울시와 전국 지자체가 손잡고 야심차게 추진한 '제로페이'가 화려했던 시작에 비해 초라한 결제 실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춰 추진된 것에 그치면서 소득공제 이외에는 실제 카드 이용자들을 끌어 들일만한 요소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로페이 '가맹점'용 앱 (사진=황병우 기자)
제로페이 '가맹점'용 앱. 이용자는 기존 은행 앱이나 간편결제 서비스 앱을 이용하면 된다. (사진=황병우 기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1월 은행을 통한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1억9949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건수는 8633건으로 1만건도 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금액 58조1000억원에과 비교하면 0.0003%에 불과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개인카드 결제 건수 15억6000만건과는 0.0006% 정도다.

오히려, 케이뱅크가 출시한 케이뱅크 페이(케뱅페이)를 통한 결제금액이 8798만원에 달해 눈길을 끈다. 제로페이 전체 결제 금액 중 케뱅페이를 통한 결제 금액이 44%나 되는 셈이다.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 가능한 케뱅페이는 오프라인 결제를 제로페이와 연계하고 있어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는 케뱅페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케뱅페이는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쇼핑머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케뱅페이 결제금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쇼핑머니 대출'을 통한 편리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쇼핑머니 대출은 만20세 이상 외부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으며, 한도는 신용등급 별로 최대 500만원까지다. 올해 연말까지는 50만원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 결제금액 절반 가까이는 '케뱅페이'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케이뱅크)
제로페이 전체 결제금액 중 절반 가까이는 '케뱅페이'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케이뱅크)

일각에서는 제로페이가 소득공제 40% 이외에는 이용자 편의나 혜택이 적은 것을 결제 건수와 결제 금액이 저조한 이유로 분석한다.

또다른 의견으로는 중국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중국 내 재래시장과 노점상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국내에서도 재래시장과 노점상들이 제로페이를 도입하도록 일부 강제성을 띄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한편, 케이뱅크 다음으로 결제금액이 많은 시중은행은 우리은행으로 4377만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 2719만원, 국민은행 1560만원, NH농협은행 64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결제망을 개방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의 도움 없이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제로페이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서울시도 최근 모바일티머니와 제휴해 서울시 내 유원지나 한강공원에서 '제로페이' 결제시 할인 혜택 등을 부여하도록 뒤늦게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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